두산과 3년 총 18억원에 계약하며 감독 생활 시작
구단 유튜브 인터뷰에서는 "마무리 캠프에서 많은 훈련량"
다시 승부의 세계로…이승엽 감독 "부담과 압박, 각오했습니다"(종합)
이승엽(46)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은 현역 시절 지나칠 정도로 자기 관리에 철저했다.

"나도 너무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나를 혹독하게 다뤘다.

야구를 즐긴다는 건 생각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2017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더그아웃 밖에서 부담 없이 야구를 보던 이승엽 감독이 다시 '승부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두산은 14일 "제11대 감독으로 이승엽 KBO 총재특보를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3년, 총액은 18억원(계약금 3억, 연봉 5억)"이라고 발표했다.

이승엽 감독은 현역 시절 '국민타자'로 불린, 한국 야구가 낳은 최고 스타다.

현역 시절에 느꼈던 것 이상의 부담감이 '감독 이승엽'을 억누를 수도 있다.

이승엽 감독은 구단의 공식 발표 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역 때 상당한 압박감을 경험해봐서 더 걱정되기는 한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프로라면 그런 압박감, 부담을 이겨내야 한다.

감독 선임 과정을 거치면서 '어떤 부담과 압박도 극복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다시 승부의 세계로…이승엽 감독 "부담과 압박, 각오했습니다"(종합)
두산이 이승엽 감독 선임 과정을 시작하면서부터, '감독 이승엽'을 향한 관심이 쏟아졌다.

두산뿐 아니라 10개 구단 모든 팬이 두산의 발표를 기다렸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마침표를 찍은 '라이언 킹'이 삼성이 아닌 두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고, 코치로 일한 경험 없이 바로 1군 지휘봉을 잡게 돼 관심도는 더 커졌다.

"그동안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삼성 팬들께 감사 인사를 꼭 하고 싶다"고 전한 이승엽 감독은 "두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할 기회를 주셨다.

여전히 삼성 팬과 구단에 감사한 마음은 있지만, 감독으로는 두산에 보답해야 한다.

정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2017시즌이 끝나고 은퇴한 이승엽 감독은 야구장학재단 운영, KBO 기술위원장과 홍보대사, 방송 해설 등으로 한국 야구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하지만, 5년 동안 더그아웃을 떠나 있었다.

이승엽 감독이 코치를 거치지 않고 감독이 된 건 '환경' 탓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기꺼이 코치 수업을 받을 생각을 했지만, '초대형 스타'를 코치로 둔 채로 팀을 지휘할 수 있는 감독은 현실적으로 거의 없다.

국외 코치 연수도 계획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바다를 건너지 못했다.

결국, 이승엽 감독은 사령탑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다.

그는 "코치 경험이 없는 걸 약점으로 보는 시선은 당연히 이해한다"며 "야구는 '팀 스포츠'다.

감독, 코치, 선수는 물론이고 전력분석팀, 프런트, 그라운드 키퍼 등 야구장 안팎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이 힘을 모아야 팀이 강해진다.

현장 책임자인 감독이 됐지만, 많은 분께 배우겠다"고 특유의 겸손함을 드러냈다.

다시 승부의 세계로…이승엽 감독 "부담과 압박, 각오했습니다"(종합)
두산은 김태형 전 감독이 팀을 이끈 8년(2015∼2022년) 동안 7차례 한국시리즈(2015∼2021년)에 진출해 3번 우승(2015, 2016, 2019년)을 차지했다.

이승엽 감독은 "김태형 감독님께서 정말 좋은 팀을 만들어주셨다.

한창 좋을 때보다 전력이 떨어진 건 사실이지만, 충분히 다시 올라갈 힘이 있다"며 "2023시즌이 개막하기 전까지 잘 준비해서 팬들께 감동을 드리는 야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현역 시절, 한국야구를 화려하게 수놓은 '타자 이승엽'의 홈런은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결과는 장담하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한다는 약속은 늘 지켰다.

사령탑에 오른 첫날에도 이승엽 감독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승엽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최선'을 강조했다.

이날 두산 유튜브를 통해 이승엽 감독은 "내 철학은 경기장에서는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포기하지 않으며,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는 훈련을 많이 할 것'이라는 걸 미리 알린다.

'두 번 다시 실패하지 말자'라는 다짐을 함께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팬들께 감동을 주는 야구를 하고자 열심히 준비하겠다.

2023년, 두산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