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준 코치, 2006년 현대 유니콘스 선수로 수원서 마지막 PS 출전
16년 만에 밟은 수원의 가을…"후배들, 좋은 성적 거둘 것이라 확신"

유한준 kt 코치의 특별한 가을…16년 만에 '수원 가을야구'
kt wiz 유한준(41) 코치는 '수원 가을야구'의 마지막 주역이었다.

유 코치는 현대 유니콘스 소속 시절인 2006년 10월 14일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을 '수원구장'에서 치렀고, 이후 수원에선 포스트시즌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수원을 홈으로 쓰는 현대가 2007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뒤 해체했기 때문이다.

수원구장은 2015시즌 1군에 합류한 kt wiz가 홈으로 사용하면서 다시 프로야구 무대가 됐지만, 여전히 가을야구의 함성은 울려 퍼지지 못했다.

kt는 2020시즌 처음으로 가을 무대를 밟았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포스트시즌 일정이 늦춰지면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가을 잔치가 열렸기 때문이다.

kt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에도 그랬다.

kt는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의 홈인 고척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kt는 올해 정규시즌 4위를 차지하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13일 수원에서 16년 만에 가을 무대가 펼쳐졌다.

16년 전 가을 무대를 밟았던 유한준 코치에겐 매우 의미 있는 무대였다.

유 코치는 1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가을야구가 수원으로 돌아와 반가울 따름"이라며 "16년이라는 시간 동안 참 많은 것이 변했다.

감동적이다"라고 돌아봤다.

유 코치는 아울러 "(선수로 뛰었던) 최근 2년 동안 수원 홈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매우 아쉬웠다"며 "특히 지난해 고척에서 우승했을 땐 마음 한편에 허전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한 유한준 코치는 올해 지도자로 팀의 '수원 가을야구'에 힘을 보탠다.

아직 주요 보직을 맡지 않은 임시 코치이지만, 경기 전 선수들의 타격을 도우며 뒤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고 있다.

유 코치는 "나보다는 선수들을 더 조명해달라"며 "우리 선수들이 수원 홈 팬 앞에서 좋은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

후배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