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모델 동원 지역 축제 논란…비판론에 행사계획 수정
충북 제천시가 주최하는 지역 축제가 성 상품화 논란에 휘말렸다.

일부 프로그램이 여성성을 상품화한다는 여성단체 등의 반발에 직면하면서 행사 진행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 초래됐다.

13일 제천시에 따르면 14∼16일 의림지와 의림지뜰 일원에서 열리는 '제1회 농경문화 예술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농기구 모터쇼에 레이싱 모델 10명을 출연시키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축제의 흥행을 위해 모델들을 동원하려던 것이었지만 제천YWCA 등 일부 단체가 선정성 등을 문제 삼아 이의를 제기하고 국민신문고에도 10여 건의 민원이 접수되는 등 반발이 확산한 데 따른 조치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제천시에 공문을 보내 이 행사가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고 상품화하는 문제적 관점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제천시의 답변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박준범 제천문화재단 계획공모관광사업단장은 "레이싱 모델을 동원하려던 이유는 행사의 재미와 홍보를 위한 것인데 성 상품화 논란으로 비화해 당혹스럽다"며 "논란이 이는 만큼 레이싱 모델을 배제한 농기구 전시회 형태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반 모터쇼와 같은 인식에서 레이싱 모델을 참여시키려 한 것이지 여성성을 상품화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레이싱 모델들도 자기 일을 하려던 것인데 성 상품화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 점에 대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