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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체전] 시범종목 돼도 자리 지킨 설기관 "보디빌딩, 쇼보단 스포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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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목 강등' 이후 2회 연속 70㎏ 1위…"상징적 대회 출전 자체로 의미"
    약물 없는 '공정한 경쟁' 강조…"선수들 사이서 자정 작용 필요해"
    [전국체전] 시범종목 돼도 자리 지킨 설기관 "보디빌딩, 쇼보단 스포츠로"
    근육을 키우고 몸을 가꾸는 헬스 열풍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일지만 체육 종목 보디빌딩의 상황은 좋지 않다.

    보디빌딩은 2019년 제100회 전국체육대회부터 메달을 인정받지 못하는 시범종목으로 추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탓에 3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제103회 대회에서도 여전히 정식 종목이 아니다.

    시범종목이 된 첫해 대회 70㎏ 부문 1위에 오른 국가대표 설기관(39·대구광역시보디빌딩협회)은 이번 체전도 어김없이 나섰다.

    지난 8일 열린 70kg 결승에서 경쟁자들을 꺾고 두 대회 연속으로 시상대 맨 위에 올랐지만, 목에 건 메달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지는 못한다.

    설기관은 지난 1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회의 상징성 때문에라도 출전을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보디빌딩 선수가 전국체전에 출전해 최선을 다할 유인이 크지 않다.

    시범 종목 강등으로 선수의 생계와 대회 성적 간 연결고리가 끊어졌다.

    설기관은 "전국체전은 선수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한 해 농사를 짓는 장이었다"며 "미스터 코리아, YMCA 대회와 달리 체전 성적이 있어야 실업팀과 재계약할 여건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로서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대회여서 이전에는 체전 메달이 정말 뜻깊었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며 아쉬워했다.

    [전국체전] 시범종목 돼도 자리 지킨 설기관 "보디빌딩, 쇼보단 스포츠로"
    "2012년부터 빠지지 않고 일반부에 출전해왔다"며 애정을 드러낸 그는 "다른 대회보다 내게 와닿는 게 크다.

    내게는 가장 상징적인 대회"라고 말했다.

    그 말처럼 설기관은 꾸준히 '전국체전의 강자'였다.

    2012년부터 7년간 금메달 1개, 은메달 5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그러나 10년 이상 국가대표로 활동하는 실력자인 그 역시 보디빌딩이 전국체전 정식 종목에서 빠지면서 졸지에 직장을 잃었다.

    설기관은 "본래 대구광역시체육회 소속이었지만, 실업팀이 사라지면서 이제 보디빌딩협회 소속으로 출전하게 됐다"며 "실업자 신세로 대회를 뛰고 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종목 강등 사태의 근저에 깔린 '약물 문제'를 놓고 목소리를 냈다.

    문제의 사태는 2018년 체전에서 도핑이 적발되며 불거졌다.

    사실 보디빌딩은 2000년대 중반부터 전국체전 때만 되면 대규모 도핑 적발 사례의 '단골손님'이었다.

    대한보디빌딩협회는 2005년 전국체전부터 모든 출전 선수를 대상으로 도핑 검사를 시행하기도 했고, 이듬해에는 적발 시 영구제명이란 강경책까지 꺼냈지만 자정 작용은 이뤄지지 않았다.

    설기관은 "성적을 내야 실업팀과 계약을 이어가는 구조라 먹고 살 길을 마련하기 위해 선수들이 약물에 손을 댄 것 같다"며 "다시 정식 종목이 되려면 종사자 간 자정 작용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무엇보다 보디빌딩이 '쇼'가 아닌 스포츠로 규정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디빌딩협회는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고 보디빌딩도 스포츠로 분류된다"며 "스포츠라면 공정한 경기를 하는 게 원칙이고 공정해야 스포츠로 인정받는다"고 강조했다.

    [전국체전] 시범종목 돼도 자리 지킨 설기관 "보디빌딩, 쇼보단 스포츠로"
    이어 "몸을 키우는 보디빌딩이 '약물 종목'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대중에 퍼졌다"며 "오락적 성격의 쇼가 아닌 스포츠로서 보디빌딩이 사회에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정당당한 스포츠 정신을 따라야 다시 보디빌딩 선수가 직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면 정식 종목의 지위로 다시 올라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운동으로 근육을 키우고 신체를 가꾸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설기관을 비롯한 보디빌딩 선수들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유튜브 구독자만 12만명이 넘는 설기관도 영상을 통해 운동방법을 포함해 보디빌딩 선수로서 일상을 공유한다.

    인기를 실감한다는 그는 "예전에 보디빌딩은 인기가 없는 종목이었지만 지금은 대중의 관심이 굉장히 커졌다"며 "사회적으로 건강, 몸매 관리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많이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설기관은 그럴수록 '건강한 운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바른 운동 방법,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건강이나 정신을 해치지 않으면서 원하는 몸을 다들 만들었으면 한다"며 "내적, 외적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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