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소형준 엿새 만에 설욕이냐 vs KIA 놀린 또 압도적인 투구냐
2022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의 첫 무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선발로 대결하는 소형준(21·kt wiz)과 숀 놀린(33·KIA 타이거즈)은 엿새 만에 리턴 매치를 벌인다.

둘은 13일 오후 6시 30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팀의 명운을 걸고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경기에 두 투수는 나란히 선발로 등판해 희비 쌍곡선을 그렸다.

놀린은 7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며 1실점(비자책점)으로 역투해 팀의 11-1 대승에 앞장섰다.

이 승리로 KIA는 4년 만의 가을 야구 복귀를 확정했다.

소형준은 홈런 1개 등 안타 7개를 맞고 5이닝 4실점(1자책점) 해 패전 투수가 됐다.

kt 소형준 엿새 만에 설욕이냐 vs KIA 놀린 또 압도적인 투구냐
당시 양팔을 쭉 펴고 팬들의 엄청난 응원을 유도하며 희열을 느낀 놀린은 엿새 전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수원에서도 호투를 준비한다.

이에 반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등판하는 소형준은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걸고 설욕을 다짐한다.

kt는 11일 LG 트윈스와 치른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3위로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직행을 앞뒀다가 끝내기 안타를 맞고 충격의 역전패를 당해 4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소형준과 더불어 올 시즌 원투 펀치 노릇을 해 온 고영표가 LG와의 경기에서 초반 크게 흔들려 고전한 끝에 결국 LG에 승리를 뺏겼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소형준마저 무너지면 kt는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와 반대로 소형준의 역투를 발판삼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한 경기에서 끝내면 kt는 금세 분위기를 추슬러 16일 벌어지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PO 1차전까지 시간을 벌 수 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 오른 5개 팀 감독 중 사실상 유일한 가을 야구 베테랑 지도자인 이강철 kt 감독의 마운드 운용 비책에 관심이 쏠린다.

최종전까지 힘을 다 뺀 kt와 달리 KIA는 선발진에 여유를 느낀다.

5위로 4년 만에 가을 야구 무대로 돌아온 KIA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t를 연파해야 준PO로 갈 수 있다.

13일 무조건 이겨 kt의 어드밴티지를 없앤 뒤 14일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건곤일척의 한판 대결을 노린다.

kt 소형준 엿새 만에 설욕이냐 vs KIA 놀린 또 압도적인 투구냐
일정은 빡빡하지만, 놀린을 필두로 양현종, 토머스 파노니, 이의리 등 왼팔 4총사가 8일 이상 많게는 열흘 넘게 충분히 쉬고 나오기에 상황에 따라서는 한 경기에 선발 투수를 두 명씩 이어 던지게 할 수도 있다.

다만, 놀린이 13일 초반에 흔들릴 때 다음 투수를 언제 투입하느냐에 따라 KIA의 승패가 갈릴 공산이 짙다.

정규리그 6개월 장기 레이스를 순리대로 풀어왔을지라도 단기전에서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변칙이 필요한 법이다.

이강철 kt 감독과 김종국 KIA 감독 중 누가 어떤 변칙 전략을 효과적으로 펴느냐에 따라 와일드카드의 명암이 갈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