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B(2부) SPAL은 11일(이하 현지시간) "데로시를 1군 감독으로 선임했다"면서 "계약기간은 2024년 6월 30일까지다"라고 알렸다.
2019-2020시즌에 세리에A(1부)에서 최하위에 머물러 2부로 강등된 SPAL은 올 시즌 리그 8경기를 치른 현재 2승 3무 3패(승점 9)로 20개 팀 중 14위에 처지자 지난 9일 로베르토 벤투라토(이탈리아) 감독을 경질했다.
벤투라토의 후임으로 감독 생활을 시작하게 된 데로시는 2001-2002시즌 세리에A에 데뷔해 AS로마에서 18시즌을 보낸 세계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다.
아울러 2004년부터 2017년까지 이탈리아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세 차례 월드컵에 출전하는 등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117경기(21골)를 뛰었다.
데로시는 이탈리아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도 함께 했다.
데로시는 AS로마에서 은퇴한 뒤 팀 코치진 합류가 예상됐으나 2019년 7월 아르헨티나 보카 주니어스와 계약해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보카 주니어스 입단 후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7경기(1골) 출전에 그쳤고, 결국 이적 6개월 만인 2020년 1월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데로시는 은퇴 후 이탈리아 1부 팀을 맡을 수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지도자 자격증이 없음에도 피오렌티나, 크로토네, 칼리아리 등 당시 사령탑 자리가 비어있던 세리에A 팀들과 연결되기도 했다.
그러나 데로시는 2021년 3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에 코치로 합류했고, 이탈리아가 그해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데로시가 SPAL에서 감독으로 첫걸음을 떼게 되면서 독일 월드컵 우승 주역들의 세리에B 행이 다시 주목받게 됐다.
세리에B에서는 이탈리아의 독일 월드컵 우승 멤버인 파비오 칸나바로(베네벤토), 필리포 인차기(레지나), 파비오 그로소(프로시노네)가 이미 지휘봉을 잡고 있다.
44세의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은 파르마에서 아직 선수로 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