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롯데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결정 후 강세
롯데케미칼이 국내 2위 동박 제조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했다고 발표한 다음 날인 12일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케미칼은 오전 9시 23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5.88% 오른 16만2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롯데케미칼은 미국 내 배터리 소재 지주사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한 2조7천억원의 주식매매계약(지분 53.3%)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일진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인수 결정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장현구 흥국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퓨어케미칼 중심의 석유화학 제품 포트폴리오로 구성돼 있어 석유화학 업황에 따른 이익변동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2차전지 소재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는 점이 의미있다고 판단하며 석유화학 사업부 외에 신성장 산업의 포트폴리오가 추가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한쪽에선 인수 가격이 시장의 전망치보다 비싸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진머티리얼즈의 시가총액은 전날 기준 2조6천191억원으로,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의 기업가치를 5조654억원으로 산정하고 93%의 경영권 프리미엄(2조3천654억원)을 부여해 인수한 셈"이라고 계산했다.

그는 최근 3개월 시장의 컨센서스 기준으로 일진머티리얼즈의 적정 기업가치가 5조1천921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시가총액 기준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부여해 인수한다는 점은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이번 인수를 "중장기 도약을 위한 인수·합병을 성공시킨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인수가격에 대한 논란은 있을 수 있다"고 봤다.

또 3분기(7∼9월) 1천454억원 영업적자로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 것으로 보이고 시황 부진도 이어질 것이라며 롯데케미칼의 목표주가를 22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