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좋은 대우해준 kt…기대 부응한 것 같아"
kt 해결사 장성우, 3점포로 해결…공수서 펄펄
이강철 kt wiz 감독은 주전 포수 장성우(32)를 신뢰한다.

그는 영리한 볼 배합으로 투수들을 이끌면서, 타석에선 남다른 클러치 능력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한방'을 터뜨리기 때문이다.

순간적인 판단력도 좋다.

장성우는 과감하게 승부수를 띄우는 매력적인 선수다.

올 시즌 장성우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자주 펼쳤다.

그는 지난 9월 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5-5로 맞선 9회말에 끝내기 3점포를 터뜨리며 승리를 가져왔고, 8월 1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4-4로 맞선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3루 주자로 허를 찌르는 태그업을 펼치며 경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고 갔다.

이강철 감독은 최근 "장성우는 포수로서 능력도 뛰어나지만, 타자로서도 매우 훌륭한 선수"라고 밝혔다.

장성우는 중요한 순간에 또 한 번의 드라마틱한 장면을 만들었다.

그는 1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결정적인 역전 3점포를 날렸다.

5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한 장성우는 0-1로 뒤진 4회말 무사 1, 3루에서 상대 선발 김태경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이날 경기는 kt에 매우 중요했다.

kt는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 잔여 경기와 관계없이 4위가 확정돼 준플레이오프(준PO) 티켓을 날려버릴 수 있었다.

장성우의 활약은 계속됐다.

3-2로 앞선 8회말 2사에서 중전 안타를 친 뒤 박병호의 쐐기 투런 홈런 때 홈을 밟았다.

장성우는 3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5-2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장성우의 활약에 힘입어 준PO 직행 여부를 11일 열리는 LG 트윈스전으로 가져갔다.

kt가 LG를 꺾으면 3위에 올라 준PO에 진출한다.

장성우는 이날 포수로서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은 1회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안타 3개를 헌납하며 실점했지만, 장성우의 차분한 리드로 2회 영점 조절에 성공했다.

벤자민은 6이닝 5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공수에서 맹활약한 장성우는 경기 후 "지난 시즌을 마치고 구단에서 좋은 대우로 자유계약선수(FA) 계약(4년 최대 42억원)을 맺어주셨다"라며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을 내 기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