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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부를 넘어 '일반부 5관왕'에 도전하는 수영 천재 황선우(19·강원도청)의 목소리는 자신감이 넘쳤다.
황선우는 9일 울산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일반부 수영 계영 800m 결승에서 대회 첫 번째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강원 선발의 마지막 영자로 나선 황선우는 여유 있게 선두를 유지했던 팀의 경주를 안정적으로 매조졌고, 대회 신기록 경신도 견인했다.
이날 강원 선발은 7분15초00 만에 터치 패드를 찍으며 기존 기록인 7분19초37를 4초가량 앞당겼다.
기존 대회 기록은 2017년 제98회 전국체전에서 한국 수영의 간판이었던 박태환과 인천광역시청 선수들이 세운 것이다.
그는 경기 후 취재진에 "작년에 고등부로 뛰면서 5관왕을 이뤘고, 대회 최우수선수(MVP)라는 큰 상을 받아 정말 기억에 남는 전국체전을 치렀다"며 "이번 대회도 5관왕을 목표로 잡았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어 "MVP는 기자단 투표로 선정되는 것으로 안다.
이번에도 좋은 결과를 보여드려 득표를 많이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황선우는 서울체고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전국체전에선 남자 고등부 5관왕에 오르며 대회 MVP에도 뽑혔다.
이번 대회는 황선우가 일반부로 출전하는 첫 전국체전이다.
지난해 전국체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9세 이하부(고등부) 경기만 치렀다.
대회 첫 경기를 금메달로 시작한 황선우는 포부처럼 2년 연속 5관왕, MVP 선정에 한발 다가섰다.
다음날 주 종목 자유형 200m에 나서는 황선우는 11일 계영 400m, 12일 자유형 100m, 13일 혼계영 400m 순으로 레이스를 펼치며 본격적인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런 황선우의 자신감은 이유가 있다.
그는 지난달 이번 대회를 대비한 '특별 훈련'에 나섰다.
소속팀 강원도청 선수들과 함께 튀르키예(터키) 에르주룸의 해발 2천100m 고지대에서 심폐 능력, 체력 강화를 위한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독일 프로 수영팀과 합동으로 실시한 3주간의 훈련에서 황선우는 하루 1만2천∼1만3천m 수영 훈련과 함께 코어훈련을 중심으로 한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도 했다.
황선우는 "고산지대에서 훈련하니 평지보다 숨이 많이 차서 힘들었다"며 "이렇게 한국에 돌아와서 경기를 해보니 숨이 덜 차는 듯하기도 하고 회복도 빨리 되는 느낌을 받는다.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황선우에게 쏟아진 관중들의 열띤 함성과 박수는 차세대 수영 스타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터치 패드를 찍고 물에서 막 나온 황선우는 관중들이 그치지 않고 환호를 이어가자, 팔을 들고 손을 흔들며 화답하며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인터뷰 중 마이크를 잡고 관중석을 응시한 그는 "이렇게 체전까지 많이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남은 경기도 잘 마무리해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