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R 마드리드 출신 알론소, 독일 레버쿠젠 지휘봉 잡는다
리버풀(잉글랜드)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에서 선수로 활약한 사비 알론소(41·스페인)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의 감독을 맡는다.

레버쿠젠은 5일(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과 결별했다.

후임 감독은 사비 알론소가 맡으며 계약 기간은 2024년 6월 30일까지"라고 발표했다.

올 시즌 레버쿠젠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단 1승(2무 5패)을 따내며 18개 팀 중 17위에 자리하고 있다.

독일축구협회컵(DFB 포칼)에선 3부리그 엘버스베르크에 3-4로 패해 1라운드 탈락의 쓴맛을 봤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선 1승 2패(승점 3)를 기록 중이다.

알론소는 현역 시절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를 거쳐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뛰었다.

2004년 8월 리버풀로 이적한 그는 첫 시즌 팀의 UCL 우승을 이끌었고, 2009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뒤에는 2012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컵, 2014년 UCL 우승컵 등을 들어 올렸다.

뮌헨에선 2014-2015시즌부터 2016-2017시즌까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3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스페인 국가대표로도 활동한 그는 2018년 은퇴 후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팀을 맡으며 지도자의 길을 걸었고, 2019년부터는 레알 소시에다드 B팀을 지휘했다.

1군 팀 사령탑에 오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몬 롤페스 레버쿠젠 스포츠 디렉터는 "세오아네 감독은 지난 1년 반 동안 레버쿠젠에서 좋은 활약을 했지만, DFB 포칼 조기 탈락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분데스리가에서의 위치 등을 볼 때 감독을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선임한 알론소 감독은 오랫동안 '월드 클래스' 선수로 뛰었고, 지적인 전략가이며 유럽의 가장 수준 높은 3개 리그(잉글랜드·스페인·독일)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고 기대를 전했다.

알론소는 "레버쿠젠은 훌륭한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구단과 대화를 통해,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팀이 야심 찬 목표를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우리가 이 요구에 부응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