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포쉬마크' 인수 여파에 또 신저가…목표주가 줄하향
네이버는 포쉬마크 인수 여파로 인해 주가가 5일 16만원대까지 추락하며 재차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성장주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고전을 거듭하던 네이버가 포쉬마크 인수를 발표하자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췄다.

이날 오전 9시 32분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2.27% 떨어진 17만2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시작 직후에는 16만9천5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또 새로 썼다.

장중 저가 기준 네이버가 17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4월 16일(16만7천500원) 이후 처음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27일 보합세로 마감한 이후 코스피가 상승 반전한 상황에서도 이날까지 줄곧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필두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공격적인 긴축 정책을 펼치자 성장주 대표 종목인 네이버는 불안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금리 인상은 기업의 미래 이익에 대한 할인율을 높여 특히 성장주에 부담을 준다.

전날에는 네이버가 북미 최대 패션 C2C 커뮤니티 '포쉬마크'의 주식 9천127만2천609주를 약 2조3천441억원에 취득해 인수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8.79% 급락하기도 했다.

플랫폼 사업의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네이버가 다소 비싼 가격에 포쉬마크를 인수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기존 33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내렸다.

NH투자증권(36만원→27만원), 다올투자증권(38만원→26만원), 삼성증권(35만원→28만원), IBK투자증권(35만원→31만5천원) 등도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정호윤·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쉬마크의 올해 상반기 매출 증가율은 10% 초반으로 2020년과 지난해 각각 27.6%, 24.6%를 기록한 후 하락했다"며 "네이버의 포쉬마크 인수 금액은 약 12억달러로, 올해 실적 추정치 기준 주가매출비율(PSR) 밸류에이션은 3.2배(경영권 프리미엄 포함)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합리한 인수금액은 아니지만, 성장률이 회복되지 못한다면 가격 적정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도 "포쉬마크 인수는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 전략의 일환이나, 적자가 지속하고 있는 플랫폼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가시성이 낮아 현재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네이버의 최근 낙폭이 과도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약점 중 하나는 글로벌 영향력이 떨어진다는 것인데,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커머스 플랫폼과 유저 베이스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네이버의 노출도가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네이버는 이미 국내에서 자이언트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고 커진 매출 규모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만 추가 매출 성장을 만들기는 분명 힘들다"며 "이런 상황에서 포쉬마크 인수는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요소가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