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창립 한세기 14곳 중 11곳 재무현황 분석
메리츠화재 자산·영업수익 증가율 1위

국내에서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은 총 14곳으로, 이 중 11곳의 자산 총액은 지난 20여 년간 7배 이상으로 늘고, 매출액도 4배가량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창사 100주년을 넘긴 국내 기업 14곳 중 재무 보고서 제출이 의무화된 2000년부터 작년까지 재무 현황 비교가 가능한 11곳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자산은 132조1천700억원에서 939조8천570억원으로 611.1% 증가했다.

해당 기간 11곳의 매출액(영업수익)은 18조9천430억원에서 73조9천910억원으로 290.6% 증가했다.

이들 기업은 외환위기 후폭풍으로 2000년 2조2천790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2021년에는 6조2천410억원의 순익을 냈다.

조사 대상 기업은 이달 1일 창립 100주년을 맞은 메리츠화재를 포함해 강원여객자동차, 경방, 광장, 동화약품, 두산, 몽고식품, 성창기업지주, 신한은행, 우리은행, KR모터스 등이다.

메리츠화재는 1922년 조선화재해상보험으로 설립됐다.

대륙지에스는 첫 재무 보고서 제출연도가 2012년이어서 이번 조사에서 제외했고,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일반 기업과 사업 성격이 달라 포함하지 않았다.

11곳 중 자산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메리츠화재로, 2000년 1조6천490억원에서 지난해 27조6천890억원으로 1천579.5% 늘었다.

이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814.1%, 471.5%의 자산 증가율을 기록했다.

매출액(영업수익) 기준 증가율 역시 메리츠화재(661.4%)가 가장 높았다.

2000년 1조5천580억원 수준이던 메리츠화재의 영업수익은 지난해 11조8천610억원까지 올랐다.

두산(420.7%)과 신한은행(327.9%)이 뒤를 이었다.

순이익 부문에서는 두산이 무려 4만6천116.0%의 증가율로 1위를 기록했다.

몽고식품은 7천556.9%의 고성장을 기록했으며, 신한은행도 2천410.5%의 순익 증가율을 보였다.

이들 11곳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6곳의 시가총액은 2000년 12월 26일 기준 4천283억원에서 지난달 1일 6조4천468억원으로 1천405.2% 증가했다.

이는 메리츠화재(1만6천100.0%)의 대폭적 성장 등에 기인한 결과다.

100년 기업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11곳의 임직원 수는 2000년 2만7천219명에서 지난해 3만4천224명으로 25.7% 증가했다.

특히 이중 금융사 3곳의 전체 임직원 수는 2000년 1만8천606명에서 지난해 3만714명으로 65.1%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11곳의 평균 증가율(25.7%)보다 39.4%포인트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11곳의 1인 평균 급여액은 2천510만원에서 7천780만원으로 210.4% 올랐다.

두산의 증가율(272.4%)이 가장 높았다.

11곳의 임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9.2년에서 11.9년으로 늘었다.

한편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은 1896년 창립된 두산으로, 창업주인 고(故) 박승직 회장이 서울 종로에 세운 '박승직 상점'이 모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