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35% 이상 폭락…시총 642조원 증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작년에 세운 사상 최고치 대비 1,181.31포인트(35.6%) 하락했다.

코스피는 코로나19 사태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과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풍에 작년 6월 25일 장중 3,316.0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꾸준히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약세로 돌아선 코스피는 지난달 30일 장중 2,134.77까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작년 8월 6일 장중 1,062.03까지 치솟았다가 지난달 30일 661.65로 400.38포인트(37.7%) 떨어졌다.

올해 우리 증시 등락률은 주요 20개국(G20) 중에서도 최하위 수준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은 올해 9개월 새 642조3천490억원 증발했다.

코스피 시총은 작년 말 2천203조3천660억원에서 지난달 30일 1천698조4천500억원으로 504조9천160억원이나 사라졌다.

작년 말 446조2천960억원이던 코스닥 시총은 308조8천630억원으로 137조4천330억원 감소했다.

국내 대표 수출기업인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달 30일 장중 5만1천800원으로 9개월 새 33.8% 떨어졌고 현대차 주가도 22.5% 하락했다. 초저금리 시대에 급성장한 성장주인 네이버(NAVER)와 카카오 주가는 반 토막이 났다.

9개월 새 삼성전자 시총은 150조원이 사라졌고 네이버와 카카오 시총도 112조원에서 57조원으로 절반(55조원)이나 줄어들었다.

주가 급락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로 외국계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어서다. 외국인은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16조5천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과거 우리 증시가 위기 때마다 고점 대비 절반 정도 하락한 경험을 고려하면 주가는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한 해 40.73% 하락했으며 닷컴 거품 붕괴 사태가 빚어진 2000년엔 50.92%나 떨어졌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