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이 2일 니시오카 요시히토(일본)의 단식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단식에 복식 결승까지 이날 열린 가운데 대회가 열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센터코트 관중석은 가득 들어찼다.
결승 대진표에 한국 선수가 한 명도 없는데도 경기장은 테니스 팬들로 가득했다.
복식 경기 중 잠시 비가 내리기도 했으나 관중들은 대부분 자리를 떠나지 않고 관전하는 열정을 보였다.
주최 측에 따르면 마지막 날 입장권은 매진됐다.
공식 집계된 입장객 수는 9천931명이다.
예선이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9일 동안 경기장에 들어온 관중 수를 모두 더하면 5만1천783명이나 된다.
앞서 19~25일에 진행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에도 많은 팬이 찾았다.
여자 대회 결승전은 매진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만석'이나 마찬가지였다.
관중석이 가득 찬 것은 물론, 서서 관전한 사람들도 많았다.
이제 아무도 테니스를 '비인기 종목'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정현, 권순우(당진시청) 등 세계 무대에서 통하는 실력을 갖춘 젊은 선수들이 등장해 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모아가고 있다.
'생활 스포츠'로서의 인기는 그 이상이다.
테니스를 직접 즐기는 동호인들이 최근 몇 년 새 크게 늘었다.
이날 결승전 TV 중계 해설을 맡은 임규태 코치는 "테니스가 세계적으로 얼마나 큰 스포츠인지, 또 한국 테니스가 얼마나 큰 잠재력을 가졌는지, 모두가 경기장에서 두 눈으로 확인했다"면서 "이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테니스인들이 힘을 합쳐 아이디어를 짜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남자 대회에서 170㎝로 투어 최단신인 일본 선수 니시오카가 우승한 점도 의미가 크다.
권순우(180㎝)보다 10㎝나 작은 니시오카는 스피드와 지구력으로 힘의 열세를 극복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국 테니스인들이 보는 앞에서 '아시아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니시오카가 증명해냈다.
임 코치는 "(니시오카의 우승이) 선수보다는 지도자들에게 더 큰 자극제일 것"이라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 유망주들을 톱 레벨 선수로 키울 수 있을지 지도자들이 더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