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보건의료협력 플랫폼 환영사…권영세 "北 주민 위한 도움의 문 활짝"
차지호 KAIST 교수 "北 코로나19 사망자 최소 3만6천여명 추정"
질병청장 "북한 감염병 상황 대비전략 근거마련 적극 참여"(종합)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30일 "질병관리청이 북한의 (감염병)급변 상황에 대비해 감염병과 그 영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과 정책 수립 근거를 마련하는 일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백 청장은 이날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된 '한반도 보건의료협력 플랫폼'의 2022년 전체회의 환영사를 통해 남북간 보건 분야에서의 협력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시기라면서 이런 계획을 밝혔다.

그는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원숭이 두창 등의 보건위기가 지속되고 있고 기후 변화로 인해 신변종 감염병 유행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한반도가 직면할 보건 의료의 문제와 원인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그 해결을 위해 국내외 여러 단체들과 국제기구, 지자체, 정부가 힘을 합치는 노력이 실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랫폼 정례회의를 통해서 한반도의 평화, 번영과 상생을 위해 보건 위기에 대응하고 한반도의 생명 안전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함께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북한 주민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보호하기 위해 도움의 문을 언제나 활짝 열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 장관은 정부가 지난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북한에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 의료기구, 보건 인력 등 코로나 방역 협력을 공개 제안했음에도 "북한은 우리의 제안에 호응하지 않았고 국제사회의 거듭된 지원 의사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코로나 봉쇄 이후 3년째가 되었다"면서 북한내 결핵 환자들은 약을 구하지 못하고 어린이들의 백신 접종률은 급격히 떨어지고, 기초 의약품 부족으로 복잡한 수술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권 장관은 "가장 절실한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도움이 최대한 빨리 갈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의 진심 어린 제안에 북한 당국도 북한 주민들을 진정으로 위한 마음으로 호응해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질병청장 "북한 감염병 상황 대비전략 근거마련 적극 참여"(종합)
차지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제1세션 '북한의 코로나19와 포스트-팬데믹 시대 대북 보건의료협력'에서 북한이 발표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74명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북한이 발표한 대로 477만명의 발열 환자가 발생했다고 해도 최소한 3만6천명 정도가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차 교수는 "한국처럼 2차, 3차 재유행이 오고 한국과 비슷한 감염률을 보인다면 8만6천 명 정도의 사망자가 나올 수도 있다"면서 북한의 사망자 74명 수치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정부, 국제기구, 민간단체, 학계가 대거 참여한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대북 보건의료협력의 상시 이슈 : 결핵과 영양', '지속가능한 한반도 보건의료협력을 위한 전략행동 계획' 등을 주제로도 전문가들의 토론과 제언이 이어졌다.

이 플랫폼은 대북 보건의료 협력 주체들이 서로 상시로 정보와 전략을 공유하는 협의체로서 지난해 출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