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득점 이미경 "18세 이하 선수들, 어리지만 배울 점 많아"
한국 핸드볼 덴마크 감독 "한국-덴마크 결승에 한국 응원했어요"
"당연히 한국을 응원했죠. 제가 한국 대표팀 감독인 만큼 마음으로 응원했습니다.

"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 킴 라스무센(50·덴마크) 감독이 웃으며 말했다.

라스무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은 7일 인천에서 열린 일본과 국가대표 정기전에서 23-19로 승리했다.

4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1차전 25-19 승리까지 2연승을 거둔 라스무센 감독은 8월 북마케도니아에서 열린 18세 이하(U-18) 세계여자핸드볼 선수권대회 결승전을 지켜봤다고 했다.

당시 결승전은 한국과 덴마크의 맞대결로 열렸는데 이 경기에서 한국 18세 이하 대표팀이 31-28로 승리해 이 대회 사상 최초로 비유럽국가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라스무센 감독에게 "한국과 덴마크 중 어느 쪽을 응원했느냐"고 묻자 그는 활짝 웃으며 "당연히 한국을 응원했다"고 답했다.

그는 "나는 지금 한국 감독으로 있기 때문에 마음으로 한국을 응원했다"며 "한국 핸드볼에 이런 좋은 스토리가 많이 생기는 것은 정말 바람직한 일"이라고 한국의 우승 소식을 반겼다.

라스무센 감독은 "사실 덴마크는 핸드볼에서 워낙 우승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만해도 된다"고 농담하며 "한국 소녀들이 이뤄낸 성과에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5월 한국 여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그는 취임 후 첫 공식 경기로 열린 이번 한일 정기전에서 2연승 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라스무센 감독은 "이긴 결과는 좋았지만 오늘은 공격이 매끄럽지 못했다"며 "전체적으로 스피드가 떨어졌고, 에너지도 부족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7, 8월 유럽 전지 훈련부터 계속 이어오면서 다소 피로한 면도 있었지만 그건 변명이 될 수 없다"며 "오늘은 다행히 수비나 골키퍼 쪽에서 잘해줘서 이겼다"고 말했다.

한국 핸드볼 덴마크 감독 "한국-덴마크 결승에 한국 응원했어요"
1차전에서 12골, 이날 7골 등 맹활약을 펼친 이미경(부산시설공단)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해줬다"며 "일본이 예전보다 올라오긴 했지만 아직은 우리가 전력에서 앞서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미경은 지난해 일본 오므론에서 뛰었고, 올해 부산시설공단으로 복귀해 한국과 일본의 핸드볼 사정에 정통하다.

그는 "일본은 악착같은 수비가 뛰어난 편"이라며 "제가 부산시설공단에 돌아왔다고 해서 팀이 갑자기 좋아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에서 처음 외국인 감독의 지도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운동 자체가 다르다"며 "유럽 스타일이기 때문에 운동량은 적은 편이지만 1시간 반 정도만 하더라도 3시간 이상의 효과를 본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이미경 역시 18세 이하 선수들의 세계선수권 우승을 칭찬했다.

그는 "세계 대회 우승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특히 어린 선수들이 단합이 잘 된 것 같아서 보기 좋았고,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경은 "유럽 선수들은 성인으로 커가면서 또 확 달라지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도 앞으로 잘 성장하면 좋겠다"고 후배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