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상한제' 반기 든 러시아…석유·가스 끊나
러시아가 자국 석유에 가격상한제를 적용하는 국가에 대해 석유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전화회의에서 "시장 원칙을 따르지 않는 이들과 협력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가격상한제 도입 시 영향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런 움직임이 석유 시장에 심각한 불안정을 야기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현재 정비 문제로 일시 중단된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이 추가로 중단될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향후 가스 공급 전망에 대한 질문에 "현재 단 1개의 가스관 터빈이 작동 중이고, 예비 부품이 없다"며 "그러니 각자 생각해보라"고 답했다.

이어 "가스 공급 중단은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의 잘못이 아니다. 따라서 전체 시스템의 신뢰성은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가격 상한제는 러시아산 석유 가격을 통제해 러시아의 수익을 제한하고 고물가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등 주요 7개국(G7)은 2일 재무장관 회의를 열고 가격 상한제 문제 등을 논의한다.

EU는 12월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수입금지 조처를 시행할 예정이며 G7은 이에 맞춰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워싱턴 DC에서 나딤 자하위 영국 재무장관을 만나 "가격 상한제를 현실화하기 위해 우리 팀과 전체 G7이 만든 상당한 진전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