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방본부·경찰·해경·교육청 등 유관기관 비상 대비태세

태풍 힌남노가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북상한다는 소식에 우리나라에서 태풍을 가장 먼저 맞게 될 제주도 내 기관들이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매우 강한 태풍 '힌남노' 북상…제주도 비상 1단계 돌입
제주도는 2일 오전 8시 부로 태풍 '힌남노' 북상에 따른 비상 1단계 근무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도는 상황별 비상 체계를 가동하고 유관기관과 인력·물자 동원을 위한 협조 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재해 우려 지역에 대한 예방순찰과 점검을 하고 있다.

힌남노가 제주에 큰 피해를 남긴 2003년 매미, 2007년 나리 등에 버금가는 강력한 태풍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도로와 주택 침수 피해가 없도록 배수로 준설 등 배수 관련 사항을 점검하고 침수 취약시설에 대한 안전조치도 강화하고 있다.

강풍으로 인한 2차 피해가 없도록 간판, 광고물, 비닐하우스, 타워 크레인 등 대형공사장 관리와 공사용 자재 등의 시설물 날림 방지, 간판·비닐하우스에 대한 사전 조치도 이뤄지고 있다.

너울성 파도와 많은 비가 예보됨에 따라 해안가 관광객, 낚시꾼 등에게 안전에 주의할 것을 안내하고,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출입 통제도 하고 있다.

최근 파종을 마무리했거나 파종 중인 감자·월동무·양배추 등의 밭작물에 대한 침수 및 유실, 수산 증·양식 시설 안전조치 요령을 홍보하고 예방순찰도 이뤄진다.

또한 추석을 앞두고 입항하는 어선과 정박 어선이 늘어날 전망이어서 항·포구 선박 화재 발생에 대응한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도는 도로 침수 등으로 대중교통 정상 운행이 불가능할 경우 우회 노선을 안내하고, 항공기 결항으로 체류객 발생 시 공항공사와 연락하며 택시·전세버스를 투입하는 등 단계별 비상 수송에 나설 계획이다.

오영훈 지사는 이날 오후 4시 30분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초기 상황판단 회의를 주재하며 부서별로 사전 피해 예방에 주력해달라고 당부할 예정이다.

매우 강한 태풍 '힌남노' 북상…제주도 비상 1단계 돌입
제주소방안전본부도 지난 1일 긴급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긴급구조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소방본부는 동력펌프 등 수방 장비 100% 가동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사전 점검을 하고, 피해 취약지역 사전 관리와 안전시설 점검도 하고 있다.

119 신고 폭주에 대비해 수보대(119 종합상황실 신고접수대)를 11대에서 17대로 확대하고 콜백 시스템 운영 등 통합상황 관제를 가동하는 한편, 현장 대원 안전관리에도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제주경찰청도 112치안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상황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오는 5∼6일 재난상황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교통경찰은 구조 장비를 사전 점검하고 침수 취약 도로 86곳과 인명피해 우려지역 88곳, 월파 지역 18곳 등을 순찰하는 등 인명피해 예방을 위한 활동을 강화한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연안 사고 위험예보를 지난 1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주의보' 단계로 격상했다.

해경은 위험 구역에 출입 통제선을 설치하고 물놀이와 낚시 등 연안 활동을 통제할 계획이며, 해경 각 파출소의 전광판과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 단문자 등을 통한 대국민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각 학교에 오는 5∼6일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재량휴업, 단축수업, 원격수업 전환 등 학교장 자율로 학사일정을 결정하도록 했다.

이 기간 돌봄교실은 등·하교 시 보호자가 동행하는 등 안전이 확보된 가운데 운영된다.

또한 풍수해 관련 행동요령·안전수칙 계기 교육을 하고, 학교시설 피해 최소화를 위한 사전 예방조치를 철저히 하도록 안내했다.

교육청은 상황관리전담반을 운영하며 학사 운영 관리, 시설 피해 시 응급복구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태풍 힌남노는 2일 오전 9시 중심기압 935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49m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타이완 타이베이 남동쪽 560㎞ 해상에서 시속 2㎞ 속도로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

힌남노는 오는 6일 새벽 '매우 강' 강도를 유지한 채 제주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에는 5∼6일 태풍 영향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많은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