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株 절반 '하락'…e커머스 기업 상장 흥행할까 [증시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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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 나왔습니다.
개장 직후 1% 가까이 하락했던 코스피 지수가 결국 2,470선에서 상승 마감했습니다.
<기자>
코스피 지수, 어제(31일)에 이어 오늘도 상승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오늘 코스피는 '개인과 외국인 덕분에 한숨 돌렸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우선 우리 증시가 오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건 오늘 발표된 ‘7월 산업활동동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달 국내 생산·소비·투자 등 산업 3대 지표가 모두 뒷걸음질하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됐습니다.
산업 생산지수는 0.1%, 소매판매지수는 0.3%, 설비투자지수는 3.2% 내렸습니다.
하지만 개인이 오전부터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모두 469억원 매수했습니다.
결국 우리 지수는 12시를 전후해 상승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외국인투자자가 오후에 순매수로 방향을 틀면서 결국 2,087억원 샀습니다.
반면, 기관은 2,698억원 팔아치웠습니다.
<앵커>
오늘 원·달러 환율은 어땠나요?
<기자>
원·달러 환율은 장중 기준, 이틀 만에 또 한 번 연고점을 경신했습니다.
오늘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3원 오른 1,350원에 출발해 장 초반 1352.2원까지 치솟았는데요.
2008년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4월 29일, 1,357.5원 이후 최고치입니다.
하지만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해 결국 1,337.6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환율 수준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 우려됩니다.
환율이 치솟으면 통상 외국인투자자들은 증시에서 빠져나가기 마련인데요.
실제로 2000년 이후 환율 상승률이 3% 이상인 달의 코스피 하락 확률은 60%로 집계됐습니다.
만약 이 상승률이 4% 이상이면 지수 하락 확률은 80%로 뛰었고, 5%가 넘을 경우에는 100%였습니다.
오늘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한 달 동안 2.6% 올랐습니다.
<앵커>
한 달간 큰 폭으로 올랐네요.
원·달러 환율 상승, 미국의 강력한 긴축 의지로 인한 달러화 강세가 원인이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Fed) 의장이 현지시간 26일 잭슨홀미팅에서 ‘초강경 긴축’ 기조를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달러화 강세에 불이 옮겨 붙었습니다.
이에 더해 유럽과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되면서 이들 국가의 화폐 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강세는 결국 상대적인 원화 약세로 이어졌습니다.
증권업계는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전까지 환율이 1,340원 안팎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당분간 고환율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 기자, 오늘 다룰 내용은 어떤 거죠?
<기자>
올해 우리 증시에 상장한 새내기 종목들을 다루려고 합니다.
올해부터 이달 말까지 증시에 입성한 종목은 모두 42개였는데요.
이 가운데 오늘 기준 공모가 대비 하락한 종목은 23곳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모아데이타로 현재 주가는 공모가보다 89.4% 떨어졌습니다.
비플라이소프트 -87.4%, 케이옥션 -65.8%, 나래나노텍 -52.3%도 50%가 넘는 하락률을 보였습니다.
하락률 상위 두 종목 모두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인데요. 이러한 IT 서비스 종목에 대한 투심이 악화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최근 상장한 대어급 종목이죠. 쏘카의 경우, 현재 주가는 공모가보다 7%정도 내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반대로 상승률이 높았던 종목은 어떤 건가요?
<기자>
이달 4일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새빗켐이 공모가보다 394.3% 오르며 상승률 1위로 나타났습니다.
2차전지 재활용 기업인 새빗켐은 일반청약에서 경쟁률 1,725대 1, 청약증거금 8조원을 기록하는 등 시장 입성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는데요.
상장 이후 4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 마감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같은 2차전지 재활용 사업을 영위하는 성일하이텍 역시 154% 상승했습니다.
이밖에도 유일로보틱스 220.5%, 에이치에스피 159.2%, 오토앤 133%도 100%가 넘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것 같습니다.
문 기자, 대어급으로 평가받는 상장 예정 기업 또 어디가 있죠?
<기자>
최근 코스피 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컬리’입니다.
컬리 기업가치는 약 2조~4조원으로 예상되는데요. 다만 현재 기업공개(IPO)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공모가 산정에서 부침이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경쟁 기업인 오아시스마켓도 다음 달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입니다. 이르면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에 증시에 데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1세대 e커머스인 11번가는 지난 24일 IPO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선정하고 상장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e커머스 기업들의 증시 입성을 두고 “기업공개 시장 위축도 문제이지만, 쿠팡 주가가 공모가에 비해 현재 반토막이 난 상황을 미뤄봤을 때 e커머스에 대한 투심이 악화된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또 “대부분의 e커머스 기업들이 적자를 보이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에 대한 지표들을 보여줘야만 투심 또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였습니다. 문형민기자 mhm94@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