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대타 적시타' 키움 이정후 "솔직히 선발 빠져서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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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4번째 6년 연속 150안타는 "우리 구단이라 세운 기록"
소설 '삼국지연의'의 유비와 조조가 정면으로 충돌한 한중공방전에서는 유비의 군사 제갈량이 황충을 자극하는 장면이 나온다.
제갈량이 장합을 당할 장수는 장비밖에 없다고 말하자, 황충은 칼춤으로 노익장을 뽐내고 출진한 뒤 크게 승리한다.
슈퍼스타를 라인업에서 제외해 전의를 북돋는 방법은 야구장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키움은 30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이정후(24)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날 롯데 선발 투수인 좌완 찰리 반즈를 상대로 이정후가 12타수 1안타, 타율 0.083으로 부진한데다 반즈와 상대하고 나면 타격 밸런스가 흔들린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이정후는 반즈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이후인 5회 2사 만루에서야 대타로 그라운드에 설 수 있었다.
이정후는 분풀이라도 하듯 롯데 두 번째 투수 이민석을 상대로 4-1에서 6-1로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7회에는 유격수 내야 안타를 쳐 2타수 2안타 2타점 활약으로 팀의 6-5 승리에 결정적인 힘을 보탰다.
경기 후 만난 이정후는 선발 명단에서 빠진 것이 아쉬웠다는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솔직히 처음에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그래도 팀 승리를 위해 코치진에서 선택한 거니 준비 잘해서 나갈 수 있는 상황에는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유독 '롯데 출신'의 '팔 각도 낮은 왼손 투수'를 상대로 고전한다.
지금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는 브룩스 레일리는 유명한 '이정후 천적'이었는데, 이정후는 1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정후는 "반즈는 레일리처럼 아예 대처가 안 되는 게 아니라 잘 맞은 타구도 잡히고, 시프트에 잡힌 것도 있었다.
혹시 반즈 컨디션이 안 좋을 수도 있으니 나가고 싶었다"면서 "어젯밤부터 영상도 보고 했는데 아쉬웠다.
그래도 팀의 결정이니 최선을 다해 출전을 준비했다"고 했다.
이정후는 5회 대타로 출전해 때린 안타로 KBO리그 역대 4번째 6년 연속 150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우리 구단이 아니었으면 하지 못했을 기록이다.
갓 프로에 들어와 아무것도 아닌 스무 살짜리 아마추어 선수에게 계속 기회를 준 덕분"이라고 했다.
이날 이정후는 수비에서도 '분노의 보살'을 보여줬다.
6-2로 추격을 허용한 6회 2사 1, 2루에서 터진 박승욱의 안타 때 이정후는 홈으로 파고들던 2루 주자 한동희를 잡아냈다.
이정후는 "점수와 직결하는 홈 송구는 빠르고 강하게, 그리고 타자 주자의 진루도 생각해 가능하면 탄도가 낮게 던지려 한다"고 설명했다.
시즌 7번째 어시스트(보살)를 기록한 이정후는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 야시엘 푸이그(키움), 오태곤(SSG 랜더스)과 함께 이 부문 외야수 리그 공동 1위가 됐다.
이정후는 "푸이그는 어깨가 너무 좋아서 다른 선수가 잘 안 뛰는 것도 있다"면서도 "저도 어깨에는 자신 있다"며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연합뉴스
제갈량이 장합을 당할 장수는 장비밖에 없다고 말하자, 황충은 칼춤으로 노익장을 뽐내고 출진한 뒤 크게 승리한다.
슈퍼스타를 라인업에서 제외해 전의를 북돋는 방법은 야구장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키움은 30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이정후(24)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날 롯데 선발 투수인 좌완 찰리 반즈를 상대로 이정후가 12타수 1안타, 타율 0.083으로 부진한데다 반즈와 상대하고 나면 타격 밸런스가 흔들린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이정후는 반즈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이후인 5회 2사 만루에서야 대타로 그라운드에 설 수 있었다.
이정후는 분풀이라도 하듯 롯데 두 번째 투수 이민석을 상대로 4-1에서 6-1로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7회에는 유격수 내야 안타를 쳐 2타수 2안타 2타점 활약으로 팀의 6-5 승리에 결정적인 힘을 보탰다.
경기 후 만난 이정후는 선발 명단에서 빠진 것이 아쉬웠다는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솔직히 처음에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그래도 팀 승리를 위해 코치진에서 선택한 거니 준비 잘해서 나갈 수 있는 상황에는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유독 '롯데 출신'의 '팔 각도 낮은 왼손 투수'를 상대로 고전한다.
지금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는 브룩스 레일리는 유명한 '이정후 천적'이었는데, 이정후는 1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정후는 "반즈는 레일리처럼 아예 대처가 안 되는 게 아니라 잘 맞은 타구도 잡히고, 시프트에 잡힌 것도 있었다.
혹시 반즈 컨디션이 안 좋을 수도 있으니 나가고 싶었다"면서 "어젯밤부터 영상도 보고 했는데 아쉬웠다.
그래도 팀의 결정이니 최선을 다해 출전을 준비했다"고 했다.
이정후는 5회 대타로 출전해 때린 안타로 KBO리그 역대 4번째 6년 연속 150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우리 구단이 아니었으면 하지 못했을 기록이다.
갓 프로에 들어와 아무것도 아닌 스무 살짜리 아마추어 선수에게 계속 기회를 준 덕분"이라고 했다.
이날 이정후는 수비에서도 '분노의 보살'을 보여줬다.
6-2로 추격을 허용한 6회 2사 1, 2루에서 터진 박승욱의 안타 때 이정후는 홈으로 파고들던 2루 주자 한동희를 잡아냈다.
이정후는 "점수와 직결하는 홈 송구는 빠르고 강하게, 그리고 타자 주자의 진루도 생각해 가능하면 탄도가 낮게 던지려 한다"고 설명했다.
시즌 7번째 어시스트(보살)를 기록한 이정후는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 야시엘 푸이그(키움), 오태곤(SSG 랜더스)과 함께 이 부문 외야수 리그 공동 1위가 됐다.
이정후는 "푸이그는 어깨가 너무 좋아서 다른 선수가 잘 안 뛰는 것도 있다"면서도 "저도 어깨에는 자신 있다"며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