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내가 순한 맛"…허영 의원 "더 순한 맛 기대" 화기애애
야당, 원주∼춘천∼철원 철도, SOC 예타 개편 등 현안 지원 요청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이 29일 도청에서 내년도 국비 확보 등 도정 현안 간담회를 하고 초당적 협력을 다짐했다.

김진태 강원지사, 민주당 도당과 '여야 원팀' 정책 협치 첫걸음
이번 간담회는 국민의힘 소속 김 지사가 지난 11일 민주당 강원도당에 간담회를 제안했고, 도당이 수락하면서 이뤄졌다.

여당 소속인 김 지사가 취임 후 야당과 첫 협치 행보에 나선 이날 간담회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 지사를 비롯해 도청 실국장이, 민주당 도당에서는 허영 국회의원과 김우영 도당위원장, 원외 지역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인사말에서 "강원도에서 추진하는 일들이 국민의힘과는 직접 관계있는 일이 없고,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 도움이 없으면 한 발짝도 나아가기 힘들다"며 "그동안 평화특별자치도냐, 경제특별자치도냐 라는 논란의 종지부를 찍고 이제는 제대로 출범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진태 강원지사, 민주당 도당과 '여야 원팀' 정책 협치 첫걸음
이어 "요즘 제가 좀 순한 맛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사실 싸울 일이 없고, 몸은 힘들어도 머리는 조금 맑아지는 느낌"이라며 "설악산 케이블카, 군납 농산물 체제 등 챙겨야 할 현안이 많은데 당을 떠나서 강원도당으로서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원특별자치도법 개정과 도로·철도망 사업, 내년도 국비 확보 등 시급한 도정 현안이 조기에 가시화할 수 있도록 초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김우영 민주당 도당위원장은 야당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만들어진 것에 기대감을 표하며 "우리 강원도정의 발걸음에 무거운 책임감이 있겠지만, 이런 협력의 자리를 통해 다가오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도정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김진태 강원지사, 민주당 도당과 '여야 원팀' 정책 협치 첫걸음
이어 허영 국회의원도 최문순 전 도지사의 지난 12년간 발자취를 계승 발전시켜 줄 것과 춘천 국가정원을 만드는 자신의 1호 법안에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그는 또 김 지사가 원주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재생에너지 부분도 반도체 클러스터에 충분하게 공급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는 게 핵심 관건이라고 생각한다"며 "도정이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가를 함께 고민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민주당 도당 지역위원장들은 영동권 발전소 건설, 폐기물 처리장 설치 문제, 원주∼춘천~철원 철도 건설, GTX-A 원주 연장, 동해 북부선 철도 건설, SOC 사업 예비 타당성 조사 제도 개편 등 지역 현안에 대해 도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