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초점은 내년 월드컵에…필요한 건 자신감, 자신감, 자신감"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자메이카와 평가전에서 '미래'를 시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벨 감독은 대표팀 소집일인 29일 오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첫 훈련을 진행한 뒤 취재진과 만나 "자메이카와 평가전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상대 선수들이 굉장히 빠르고, 윙어 같은 경우 빠르면서 피지컬적으로 좋은 선수들도 많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다음 달 3일 오후 5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자메이카와 친선 경기에 나선다.
두 팀은 같은 달 6일 NFC에서 연습 경기도 한 차례 치른다.
이는 모두 내년 호주·뉴질랜드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벨 감독은 "현재 모든 초점은 월드컵에 맞춰져 있다.
월드컵까지 남은 기간이 길다고 볼 수도 있지만, 사실 소집 횟수로만 놓고 보면 5번밖에 남지 않았다"며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려면 5번의 훈련을 잘 준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자메이카와 대결을 위해 벨 감독은 선수 25명을 불러들였다.
최근 여자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활약한 천가람(울산과학대)과 이수인(고려대)은 처음으로 A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을 발탁한 이유를 묻자 벨 감독은 한국말로 "선수들이 (U-20)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서 어떤 선수인지 직접 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이어 "두 선수의 합류를 통해 스쿼드 내 분위기를 환기하고 다시 경쟁 구도를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며 "새로 들어온 선수들은 (U-20) 월드컵 3경기를 통해 실력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특히 "천가람의 경우 기술이 좋고 경기 이해도도 높은 선수"라고 평가한 벨 감독은 "이번 소집 훈련에서 최적의 포지션을 찾으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사이드보다 중앙 미드필더가 더 적합할 것 같은데, 지소연 옆에서 같이 뛰게 하면서 훈련을 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드컵을 향한 각오와 함께 대표팀의 장기적인 목표인 '세대교체'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벨 감독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대표팀 스쿼드 내에는 30세 이상인 선수들이 매우 많다.
조금 더 어린 선수들이 치고 올라와야 하는데 그럴 선수들이 충분히 있다"면서 "U-20 월드컵에서도 어리고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A대표팀 감독으로서 팀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게 내 역할일 수도 있지만, 나아가 한국 여자축구 유소녀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갈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3위를 차지한 뒤 "더 강해져야 한다"고 역설했던 벨 감독은 이날도 대표팀의 보완할 점들을 꼽았다.
벨 감독은 "제일 중요한 건 무엇보다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오는 것이다.
확실하게 안정적으로 수비하고, 박스 근처에선 결정력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나설 때 승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어로 "자신감, 자신감, 자신감"이라고 거듭한 그는 "우리가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라서 이길 수 있다는 마인드가 아니라, 우리가 누구보다 더 많이 노력하고 훈련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다는 '근거 있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