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데뷔한 임해나 조, 한국 피겨 역사에 한 획
한국, 피겨 주니어그랑프리 전 종목 입상
아이스댄스 임해나-취안예, 한국 최초로 주니어그랑프리 우승(종합)
아이스댄스 간판 임해나(18)-취안예(21·이상 경기일반)조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메이저대회 금메달을 차지했다.

임해나-취안예 조는 28일(한국시간) 프랑스 쿠르슈벨에서 열린 2022-2023 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1차 대회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서 기술점수(TES) 54.55점, 예술점수(PCS) 44.70점, 총점 99.25점을 받아 리듬 댄스 점수(62.71점)를 합한 최종 총점 161.96점으로 프랑스 셀리나-장 푸흐노 조(147.66점)를 여유 있게 제치고 우승했다.

두 선수는 데뷔 시즌인 2021-2022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아이스댄스 팀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대회에 입상했고, 올 시즌엔 사상 최초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국 아이스댄스 선수가 ISU 그랑프리 시리즈 무대에서 시니어와 주니어를 합쳐 금메달을 획득한 건 이번이 역대 처음이다.

한국 피겨는 김연아 데뷔 후 남녀 싱글에서 굵직한 성과를 냈지만, 남녀 선수가 조를 이루는 아이스댄스와 페어 종목은 변방에 머물렀다.

1999년 강원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아이스댄스 양태화-이천군 조가 동메달, 2013년 NRW트로피 아이스댄스 주니어 부문에서 레베카 김-키릴 미노프 조가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메이저 무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조 역시 18위로 메달권과 차이가 있었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임해나는 캐나다와 한국의 이중국적을 가졌으며, 지난 시즌부터 한국 국적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취안예는 아이슬란드에서 태어난 중국계 캐나다인이다.

ISU 주관 대회 페어와 아이스 댄스에서는 두 명의 선수 중 한 명의 국적을 선택해 대회에 나설 수 있다.

다만 올림픽은 두 선수의 국적이 동일해야 한다.

임해나-취안예 조는 첫 번째 연기 요소인 코레오그래픽 스핀(레벨1)을 우아한 동작으로 처리한 뒤 나란히 서서 똑같이 돌며 이동하는 싱크로나이즈드 트위즐을 레벨4로 연기하며 수행점수(GOE) 2.32점을 챙겼다.

이후 우아한 스텝시퀀스로 연기의 완성도를 높인 두 선수는 남자 선수가 여자 선수를 들어 올리는 댄스 리프트(레벨4)를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두 선수는 이후 스텝시퀀스와 댄스 스핀(레벨4), 코레오 그래픽 슬라이딩(레벨1), 댄스 리프트(레벨4)를 큰 실수 없이 수행하며 연기를 마쳤다.

임해나는 경기 후 ISU와 인터뷰에서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펼쳐 주니어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하고 싶다"며 "올 시즌 목표는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취안예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우리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보고 싶었다"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열린 모든 종목에서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남자 싱글에선 차영현(고려대)이 196.15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했고, 여자 싱글에선 2009년생 김유재(평촌중)가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악셀 점프 랜딩(착지)에 성공하는 등 인상적인 연기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