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허용에 수비 난조…SSG 박종훈, 3⅓이닝 7실점 5자책
KBO리그에서 가장 낮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공을 놓은 '잠수함 투수' 박종훈(31·SSG 랜더스)을 kt wiz 주자들이 끊임없이 괴롭혔다.

야수의 도움마저 얻지 못한 박종훈은 4회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박종훈은 2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t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동안 안타 9개와 볼넷 1개를 내주고 7실점(5자책) 했다.

도루는 3차례나 허용했다.

kt는 2회말 무사 1루에서 박병호가 2루 도루를 감행하다가 횡사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kt는 박종훈의 약점인 '느린 투구 동작'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SSG가 2-0으로 앞선 3회말 2사 1루에서 kt 권동진이 2루를 훔쳤다.

곧 아직 1루 수비가 익숙하지 않은 SSG 전의산의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다음 타자 조용호의 타구는 전의산의 미트를 맞고 굴절됐다.

이 사이 권동진이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내야 안타로 기록되긴 했지만, 수비력을 갖춘 1루수였다면 내야 땅볼로 처리할 수 있는 타구였다.

조용호는 배정대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박종훈의 폭투로 3루에 도달했다.

배정대는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쳤다.

1루에 선 배정대도 2루를 훔쳤고, 강백호의 좌전 적시타로 득점했다.

박종훈은 3회에만 도루 3개를 내줬고, 도루를 한 주자는 모두 홈을 밟아 SSG는 2-3 역전을 허용했다.

도루허용에 수비 난조…SSG 박종훈, 3⅓이닝 7실점 5자책
박종훈은 KBO리그 현역 투수 중 도루 허용이 181개로 가장 많다.

이 부문 2위는 양현종(KIA 타이거즈)으로, 개인 통산 144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이닝은 양현종(2천127⅓이닝)이 박종훈(968⅓이닝)보다 두 배 이상 많이 소화했지만, 도루 허용은 박종훈이 훨씬 많다.

그만큼 박종훈이 마운드에 있으면 상대는 끊임없이 도루를 시도한다.

이날도 그랬고, 박종훈은 상대의 도루에 무너졌다.

박종훈은 4회 무사 1, 2루에서 권동진의 번트 타구를 잡은 뒤 1루에 악송구하는 실책까지 범했다.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박종훈은 심우준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1점을 내줬다.

이어 조용호의 땅볼 타구를 SSG 전의산이 바라만 보면서 다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전의산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면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안팎으로 고초를 겪은 박종훈은 1사 만루에서 배정대에게 2타점 좌익수 쪽 2루타를 맞으며 완전히 허물어졌고, 김원형 감독은 투수 교체를 지시했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고효준이 강백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박종훈의 실점은 7개로 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