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첫 연찬회…'이준석 리스크'·정기 국회 대응 등 현안 산적
어려운 경제상황 등에 주류반입 금지령…"자칫 실수하는 모습 안돼"
당정, 연찬회 총출동 '전열정비'…차기대표 선출 로드맵 주목
국민의힘이 25일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연찬회를 개최하면서 최근 당내 혼란상에 마침표를 찍고 전열을 재정비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연찬회는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이후 열흘 만에 치러지는 행사다 보니 향후 당 진로 설정과 차기 지도부 선출 계획 등이 심도 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현재 최대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 이준석 전 대표의 '비대위 출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한 법원의 결론을 앞둔 상황이란 점에서 이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 방향도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

또 윤석열 정부 첫 정기국회를 앞두고 당정 인사들이 총출동하는 만큼 9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대응, 예산처리 방향 등 원내 상황에 대한 토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찬회 첫날에는 이지성 작가와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윤희숙 전 의원이 각각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정당을 만드는 법', '연금개혁 쟁점과 방향', '다시 뛰는 대한민국 경제'를 주제로 강의한다.

이후에는 각 상임위 소속 의원들과 관련 장·차관들이 참석하는 분임 토의와 시·도별 현안 간담회 등이 이어진다.

둘째 날인 26일에도 분임토의와 자유토론이 이어진 다음 주호영 비대위원장 및 권성동 원내대표의 마무리 발언으로 연찬회는 막을 내린다.

최근 당 혼란상에 대한 반성과 함께 민생을 위한 헌신의 노력을 다짐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문도 채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 연찬회 총출동 '전열정비'…차기대표 선출 로드맵 주목
비대위 출범 이후 당내에서는 차기 당권 구도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보니 이번 연찬회에서도 지도부 선출 로드맵에 대한 총의가 모일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특히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자신의 득실과 직결되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놓고 연일 이견을 노출하면서 신경전이 점점 가열되는 상황이라 더욱 관심을 끈다.

김 의원은 전날 "지나고 나니 인수위에서 무엇을 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나서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며 인수위원장을 지낸 안 의원에게 사실상 직격탄을 날리자 안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김 의원이 인수위가 무슨 역할을 하는지 잘 모르는 오해에서 비롯된 말 같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승리한 이후 처음 열리는 연찬회이지만, 최근 경제상황을 비롯해 당 안팎의 상황이 엄중하다 보니 차분한 분위기로 행사를 치르자는 분위기다.

이미 행사장 내 '주류 반입 금지령'까지 나왔다.

특히 김성원 의원이 지난 11일 수해 복구 봉사 현장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발언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 윤리위원회가 징계에 착수하는 등 물의를 빚은 상황이다 보니 더욱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당의 한 관계자는 "나라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아직 수해 복구가 덜 된 곳도 있다"며 "정부 여당의 첫 번째 정기국회에 대한 의지를 다잡고 민생경제를 챙겨야 하는 준비를 하는 데 자칫 실수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