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품 월드컵 트로피가 24일 국내에 상륙했습니다. 한국 방문은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진행했던 트로피 투어 이후 8년 만인데요. 피파는 월드컵에 대한 축구 팬들의 관심을 높이고자 지난 2006년부터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오리지널 월드컵 트로피 실물을 공개하는 투어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월드컵 트로피 실물을 본다는 것이 흔치 않은 기회다 보니 이 행사에 대한 축구 팬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올해는 본선 진출국 32개국을 포함해 51개국에서 트로피 투어가 진행됩니다. 본선 진출국 가운데 아시아 지역에 트로피가 오는 것은 한국이 처음입니다.

월드컵 트로피는 무게 6,142g, 높이 36.8cm, 직경 12.5cm입니다. 사용된 금의 양은 4,927g인데, 18K금이 사용된 점을 감안한다면 순수 금의 무게는 3695.25g 정도입니다. 현재 금 가격이 1g당 75,414원 정도이니 금 가격만 계산해보면 2억7,865만 원 가치를 가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트로피가 가진 상징성을 감안한다면 시세를 돈으로 따질 수는 없겠죠.

워낙 '귀하신 몸'이기 때문에 트로피는 한 번 움직일 때 마다 전세기에 태워집니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 코카콜라는 트로피 투어를 진행할 때마다 비행기를 임대해 코카콜라 로고를 래핑해 사용합니다.

또 오리지널 트로피를 아무나 만질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트로피를 만질 수 있는 사람은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나 한 국가의 수반으로만 제한됩니다. 이러다보니 피파 회장님도 공식 석상에서는 월드컵 트로피 만지는 것이 안된다고 하네요. 올해 카타르 월드컵 트로피 투어에는 브라질 축구 영웅 히바우두 선수가 함께 동행합니다. 히바우두 선수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 우승에 이바지 한 만큼 한국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히바우두 선수는 이날 한국 대표팀에 대한 조언을 해달라는 사회자 제안에 "조언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 "한국에는 올해 굉장히 좋은 감독님, 선수들이 있다. 2002년의 영광을 올해도 이룰 것"이라고 응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축구 전설들은 오리지널 트로피가 아시아 지역 본선 진출국 가운데 한국을 첫 방문지로 선정한 것에 대해 월드컵에서의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차범근 전 국가대표축구팀 감독은 이날 행사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8강 가기를 기원한다"고 전했습니다. 박지성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는 "객관적으로 16강 진출 확률이 높진 않다"면서도 "같은 꿈을 가지고 응원한다면 대표팀이 소망하는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월드컵 트로피는 오는 25일까지 서울 여의도 더 현대 백화점에서 전시돼 일반에 공개됩니다.


유오성기자 os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