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구단은 김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이날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계속된 성적 부진으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
이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 이번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단은 정경호 수석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로 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리그 최하위로 처져 강등이 유력해진 상황에서 사령탑 교체의 충격요법을 쓰면서도 팀 운영의 연속성을 이어가기 위해 정 수석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김 감독은 올 시즌 계속된 성적 부진에 앞서 구단에 두어 번 사임 의사를 표명했지만, 그때마다 구단의 만류로 감독직을 이어왔다.
그런데 지난달 30일 인천전, 이달 2일 제주전에서 연승을 달리며 반등하는가 싶다가, 내리 3연패 하며 최하위 탈출이 요원해지자 구단도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기로 결단을 내리고 물러나겠다는 김 감독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2019년 성남에 부임한 김 감독은 세 시즌째 팀을 이끌어왔다.
김 감독 체제에서 성남은 매 시즌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지만, 올 시즌에는 27경기에서 4승 6무 17패에 그쳐 최하위로 밀려있다.
11위 김천과 승점 차는 8이나 된다.
가뜩이나 강등 위기에 처해있는 가운데 최근 '구단주발 매각설'까지 불거지며 팀이 더욱 어려운 처지에 몰렸다.
구단주인 신상진 성남시장은 최근 주간지와 인터뷰에서 '대기업 후원금 유용 의혹'으로 구단이 수사를 받는 점을 언급하며 구단 매각 의사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지난 21일 FC서울과 원정 경기 후 "성남시에서 어떤 생각과 계획을 가지고 운영하는지에 따라갈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성남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제 김 감독은 '밖'에서 성남의 존속을 응원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