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25일 일본 우라와 레즈와 ACL 4강 격돌
일본 '세리머니 딴지'에 "내일도 많은 골로 좋은 세리머니 선보이길"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김상식 감독이 'K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동아시아 축구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상식 감독은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전을 하루 앞둔 24일 일본 현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4강에 올라온 만큼 내일 경기가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고, 한국 K리그의 자부심을 걸고 내일 우라와 레즈(일본)를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은 25일 오후 7시 30분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우라와와 ACL 준결승전에 나선다.

2016년 ACL 우승팀인 전북은 6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4강에서 만날 우라와는 ACL 16강과 8강전을 통틀어 9골을 퍼부었고, 실점은 하지 않으며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김 감독은 "우라와는 전통적인 J리그 강호다.

좋은 선수들로 좋은 공격과 수비를 선보인다"면서 "8강에서 비셀 고베를 만났지만, 우라와보다는 상대적으로 약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우라와의 장점을 막기 위해 분석하고 있다.

상대의 강점을 무력화하고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살리면 좋은 경기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18일 대구FC와 16강전(전북 2-1 승), 22일 일본 비셀 고베와 8강전(전북 3-1 승)에서 연달아 연장전까지 가는 긴 싸움을 벌인 탓에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지친 건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2경기에서 120분 경기를 치르며 선수들이 많이 지쳤고 부상도 있다"면서도 "이런 상황이 오히려 선수들을 똘똘 뭉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축구는 '1+1'이 '2'가 되지 않는다.

체력적으로 힘든 건 사실이지만,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선수들을 믿고 이기고자 하는 신념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라와의 홈에서 경기가 열리는 만큼, 전북은 상대 팬들의 야유와 방해도 이겨내야 한다.

직전 비셀 고베전에선 문선민이 관제탑 세리머니, 구스타보가 하트 세리머니 등을 펼쳤는데, 이후 일부 일본 언론이 인종차별적 제스처라며 트집을 잡기도 했다.

김상식 감독은 "구스타보와 문선민의 세리머니는 K리그에서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나와 선수들, K리그 팬들 눈에는 사랑스럽게 보였다.

일본 매체가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나 싶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런 보도로 우리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는다.

내일 경기에도 우리 선수들이 많은 골을 넣어 좋은 세리머니를 선보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홍정호는 "축구 선수로서 이런 기회가 흔치 않다.

우리 선수들 모두 잘 알고 있다.

사이타마에서 좋은 경기로 꼭 승리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그는 "경기에 나설 준비는 항상 하고 있다.

경기에 나서든 못 나서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기회가 온다면 모든 것을 쏟아 팀을 도울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