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둔화·고금리 등 분위기 급랭…시장 상황 낙관 못 해

부동산 경기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한동안 후끈 달아올랐던 청주의 아파트 분양시장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청주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공급물량은 3천659세대에 달할 전망이다.

서한이다음이 오늘 29일 흥덕구 오송읍 바이오폴리스지구에 1천113세대를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동일하이빌(1천600세대)과 가경아이파크(946세대)도 서원구 개신동과 흥덕구 가경동 6차 물량 공급을 준비 중이다.

청주 아파트 청약시장 훈풍 꺾이나…올해 3천659세대 공급
청주는 세종시 후광 효과 등으로 신규 아파트 수요가 꾸준해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여전히 훈풍이 부는 지역이다.

작년 1월 대광로제비앙(흥덕구 비하동) 미분양 물량 소진 뒤 19개월째 100% 분양이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급랭하면서 청주도 분위기 변화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높다.

단기 가격 급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고금리, 대출 규제 등이 겹쳐 지금 같은 활황세가 지속되기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를 반영하듯이 지난달 공급된 흥덕구 강내면 칸타빌 더뉴(334세대)는 계약 포기나 부적격 당첨이 많아 예비당첨자 추첨까지 거치고도 완판하지 못했다.

업체 측은 "현재 청약 탈락자를 대상으로 남은 물량에 대한 추가 모집을 진행하는 중"이라면서 "분양가격도 2억∼3억 원 대로 높지 않은데, 청약 열기가 식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청주 아파트 청약시장 훈풍 꺾이나…올해 3천659세대 공급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청주의 아파트 분양시장은 뜨거웠다.

지난 6월 흥덕구 봉명동에 분양한 SK뷰자이(1천745세대)는 평균 20.2대 1을 기록했고, 지난 2월 서원구 개신동에 공급된 더샵 청주그리니티(1천191세대)도 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고 있다.

윤창규 공인중개사협회 충북지부장은 "2년 넘게 청주는 분양시장 불패 신화를 이어왔다"며 "지금 같은 분위기면 청약시장이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분위기는 부동산 시장 규제와도 맞물려 있다.

2020년 6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청주는 그동안 여러 차례 해제요청에도 식을 줄 모르는 청약시장 분위기 등에 발목 잡혀 2년 넘게 규제가 이어지고 있다.

윤경식 청주대 지적학과 교수는 "청약시장의 열기가 가라앉으면서 조정대상지역 해제 문제도 다시 수면 위로 떠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