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리그 데뷔전서 두 골 "PO 진출 위해 남은 경기 끝까지 최선"
"U-20 선수들, 졌지만 경기력 좋았다" 응원 메시지
'멀티 골' 넣은 지소연 "이승우 세리머니…춤 연습 해야겠어요"
"이승우 선수 세리머니를 따라 한 건데, (앞으로는) 춤 연습을 해보려고요.

"
'지메시' 지소연(31)이 여자실업축구 WK리그 데뷔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화끈한 '신고식'을 했다.

수원FC 위민 소속의 지소연은 18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제철 2022 WK리그 17라운드 보은 상무와 홈 경기에서 혼자 두 골을 넣고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2014년부터 잉글랜드 첼시에서 뛴 지소연은 올해 5월 수원FC 위민에 입단했고, WK리그 경기는 이날 처음 출전했다.

리그 데뷔전에서 '멀티 골'을 작성한 지소연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리그 데뷔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는데 정말 이날을 많이 기다렸다"며 "경기장에도 많은 분이 찾아와 주셔서 선수들과 함께 신나게 경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반과 후반 한 골씩 넣은 지소연은 첫 골을 넣었을 때보다 후반 45분 3-0을 만드는 골을 터뜨린 뒤 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더 기뻐했다.

지소연은 "첫 골은 제가 주워 먹은 것이라 세리머니 하기에는 흥이 좀 안 났다"며 "두 번째 골은 메바에 선수가 좋은 타이밍에 패스해준 것을 잘 마무리했고, 그 기세를 몰아 (이)승우 선수 세리머니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수원FC 남자팀 소속인 이승우는 골을 넣은 뒤 매번 흥겨운 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소연은 "팬 분들이 골 세리머니를 보시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평소 생각한다"며 "승우 선수가 춤을 잘 추는데 저는 연습을 좀 했지만 그만큼 못 따라 해 아쉬웠다.

춤 연습을 조금 해야겠다"고 쑥스러워했다.

'멀티 골' 넣은 지소연 "이승우 세리머니…춤 연습 해야겠어요"
이날 경기력에 대해서는 "우리 팀이 공 소유는 많이 하지만 페널티 지역 안의 세밀함이 부족했다"며 "제가 그런 부분에 도움이 되고 싶었지만 오늘 잦은 실수가 나와 앞으로 선수들과 더 발을 맞춰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번 시즌 수원FC 위민 홈 경기 최다 관중인 1천91명이 입장한 것을 두고 지소연은 "제가 WK리그 경기를 챙겨보는데 이렇게 많이 와주신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선수들끼리 이런 분위기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자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전체 21라운드까지인 WK리그에서 이날 17라운드까지 수원FC 위민은 4위를 달리고 있다.

3위까지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상황에서 3위 화천 KSPO와는 승점 4차이다.

지소연은 "화천 KSPO 경기를 신경 쓰기보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멀티 골' 넣은 지소연 "이승우 세리머니…춤 연습 해야겠어요"
지소연은 리그 경기는 이날이 데뷔전이었지만 1일 경남 창녕에서 열린 전국여자축구선수권을 통해 이미 수원FC 위민 소속의 공식 경기를 치렀다.

1일 국내 데뷔전 상대도 마침 보은 상무였는데 당시에는 보은 상무가 4-3으로 이겼다.

지소연은 "그때 져서 오늘은 이를 갈고 나왔다"며 "평소 긴장을 잘 안 하는 편인데 오늘은 너무 긴장돼서 저답지 않은 실수도 잦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프랑스에 0-1로 져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한 후배 선수들에게 응원의 말도 전했다.

지소연은 "저도 12년 전 그 대회에 나갔고, 어떤 마음으로 선수들이 대회를 준비하고 경기에 임하는지 알기 때문에 마음이 짠했다"며 "오늘 졌지만 경기력이 좋았던 만큼 앞으로 한국 여자 축구의 장래는 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선수들이 앞으로 더 경험을 쌓아 성인 대표팀, 해외 리그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게끔 성장하도록 응원해주고 싶다"고 격려했다.

지소연이 출전한 2010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은 3위에 올랐다.

'멀티 골' 넣은 지소연 "이승우 세리머니…춤 연습 해야겠어요"
지소연이 2014년부터 뛰었던 잉글랜드는 최근 끝난 성인 유럽선수권에서 우승했다.

지소연은 "잉글랜드가 올해 유로를 시작으로 내년 월드컵까지 준비해왔기 때문에 놀라운 결과가 아니다"라며 "한국에서도 2010년 (20세 이하 월드컵 3위의) 분위기를 다시 느껴보고 싶다"고 앞으로 대표팀에서 활약도 예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