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인생에 거친 파도가 몰아칠 때·죽음의 격
▲ 인생에 거친 파도가 몰아칠 때 = 러스 해리스 지음. 우미정 옮김.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황망한 상황을 겪기 마련이다.

단단하다고 생각했던 관계가 무너지고,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고, 부상을 당하거나 질병에 걸린다.

감당키 힘든 현실이 찾아왔을 때 대개는 맞서 싸우거나 도망치고(fight or fligt) 혹은 무기력해지는(freeze) 반응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대중 심리학에선 '맞서 싸우는 쪽'을 권한다.

하지만 이 방법을 택하면 그 생각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를 따지고, 그 생각이 틀렸음을 입증해내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덮어버리려 하는 동안 불필요한 고통을 겪어야 한다.

의사이자 심리치료사인 저자는 그 해답을 심리학자 스티븐 헤이스의 '수용전념치료' 이론에서 찾는다.

다양한 사례와 경험담 그리고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실용적 전략과 조언을 통해 파도처럼 밀어닥치는 감정과 생각 속에서도 닻을 내려 고요히 현재에 존재하고, 파도가 지나간 후 삶을 다시 일으키고, 자신의 가치에 따라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슬픔, 상실, 역경에 대처하는 20가지 지혜서라고 하겠다.

티라미수 더북. 340쪽. 1만8천원.
[신간] 인생에 거친 파도가 몰아칠 때·죽음의 격
▲ 죽음의 격 = 케이티 엥겔하트 지음. 소슬기 옮김.
지난 6월 15일, '조력존엄사법'이 국내 최초로 발의됐다.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는' 제도이자 질병으로 죽음을 앞둔 개인이 의사 도움을 받아 평온하게 죽을 권리를 보장하는 법이다.

여론은 이 법에 82%의 압도적 찬성을 보냈다.

하지만 조력존엄사법이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할 것이라는 반대 목소리도 높다.

주체적으로 생을 마감할 '죽을 권리'의 하나인 '조력존엄사'는 마지막 죽음의 순간까지 존엄하게 살 권리가 될 것인가, 아니면 개인을 죽음으로 내몰아 삶의 존엄을 위협할 것인가.

이 책은 우리가 마주할 '존엄한 죽음이 보장된 사회'가 어떤 모습일지 보여준다.

저자는 1940년대부터 존엄사가 합법인 스위스, 가장 포괄적인 기준을 적용하는 네덜란드와 벨기에, 1994년 세계 최초로 존엄사법을 통과시킨 미국(오리건주) 등에서 있었던 죽음과 존엄에 관한 철학적·제도적·법적·윤리적 논의부터 존엄한 죽음을 원하는 사람들을 비밀리에 돕는 지하조직까지,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존엄과 죽음에 얽힌 논쟁과 활동을 얘기한다.

은행나무. 528쪽. 2만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