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개인정보 유출한 대기업 변론…끈끈한 동료애 과시
"당신을 좋아하지만 나는 사람을 외롭게 해"…우영우 13.7% 기록(종합)
최종회를 앞둔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옳다고 믿는 가치와 동료들을 위해 용기를 내는 법무법인 한바다 신입 변호사들의 모습을 그리며 13.7%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1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방송된 '우영우' 15회 시청률은 13.7%(비지상파 유료가구)로 집계됐다.

13회(14.6%)보다는 약간 낮아졌지만 지난달 27일 방송된 9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15.8%)을 기록한 후 10% 중반대의 높은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15회에서는 위암 3기 진단을 받은 우영우의 선배 변호사 정명석(강기영 분)이 수술을 받으러 자리를 비우고, 장승준(최대훈) 변호사가 빈자리를 채운다.

장승준의 지휘 아래 우영우(박은빈) 등 한바다 동기 3인방은 고객들의 개인정보 유출 혐의로 과징금 3천억 원을 부과받은 국내 최대 온라인 쇼핑몰 라온의 사건을 맡는다.

드라마는 실제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심심찮게 벌어지는 현실을 비추며 결론적으로 그 책임은 정보보호에 제대로 투자하지 않은 기업에 있다는 점을 짚어낸다.

한바다 팀은 해킹 피해 발생 시점이 정보통신망법 개정 전이라고 주장해 승소한다.

덕분에 라온은 과징금 부과 처분을 가까스로 피하지만, 메일 수백만 명의 고객이 탈퇴하고 공동소송을 준비한다는 점에서 막대한 손실을 피하지는 못할 것을 암시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우영우와 동료 변호사 최수연(하윤경), 권민우(주종혁)의 끈끈해진 동료애도 눈길을 끌었다.

최수연은 우영우를 부당하게 대하는 선배에게 따지려고 하고, 법정에서도 선배의 지시를 어긴 채 우영우가 제안했던 변론을 펼친다.

권민우도 선배에게 함께 맞서며 최수연의 말처럼 "동료를 위해, 옳다고 믿는 일을 위해 처세와 정치를 내려놓고 바보처럼 용감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의 동료애는 의뢰인과 재판장에게 학연을 앞세워 이익을 취하려던 장승준의 모습과 대비를 이루며 재판을 승소로 이끈다.

한편 현실의 벽에 부딪혀 이별을 맞이한 우영우와 이준호(강태오) 커플은 여전히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내비치며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이준호는 "제가 행복해지려면 변호사님이 같이 있어야 한다"며 우영우를 붙잡지만 "저와 함께 있을 때 외로운 적 없었냐"는 우영우의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

우영우는 "내 안은 나 자신으로 가득 차있어서 가까이 있는 사람을 외롭게 만듭니다.

언제, 왜 그렇게 만드는지도 모르고 어떻게 해야 안 그럴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이준호씨를 좋아하지만 외롭지 않게 만들 자신이 없습니다"라며 고개를 숙이고 자리를 뜬다.

현실적인 어려움에 마주한 이 커플의 이별은 시청자들도 함께 고민해볼 수밖에 없는 질문을 던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