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바이오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상윤 교수 연구팀의 임상 3상을 앞둔 치매치료제 AR1001의 다중 기전 효과를 검증해 관련 연구 결과를 SCI급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17일 아리바이오에 따르면 ‘PDE5 억제제인 AR1001(Mirodenafil)의 다중 작용 기전에 의한 알츠하이머병 병리 증상 개선’이란 제목의 논문이 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게재됐다.

알츠하이머병 실험용 쥐에게 AR1001을 투여한 후 검증한 결과, 학습과 기억력 회복은 물론 행동 기억 능력과 행동 개선 등 다중 기전 효과를 확인했다는 내용이다.

실험은 13개월 연령의 알츠하이머병 질환 마우스를 대상으로 AR1001을 4주간 매일 투여 해 진행했다. 평가방식은 수중 미로 검사와 수동회피검사다. 목표지점에 도달하기 위해 실험용 쥐가 미로 안을 수영한 시간과 거리를 비교했으며, 최종적으로 각각 64%, 44% 감소했다.

또 목표지점이 위치한 사분면에서 머문 시간과 지나간 횟수가 각각 2.6배, 3배가 증가해, 기억 능력과 인지기능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 행동학습능력을 알아보는 수동회피시험에서 자극에 대한 회피 시간이 2.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다중기전 치료제 개발에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특정 단백질 중심의 치매 치료제 개발이 난관에 봉착한데다 최근 아밀로이드 베타와 알츠하이머병을 연구한 일부 논문의 논란까지 더해져 혼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논문에서 연구팀이 소개한 AR1001의 대표적인 다중 기전은 ① PDE5 억제에 의한 신경세포내 신호 전달 경로의 활성화로 인한 신경세포 사멸 억제, ② 자가 포식 (Autophagy)의 활성화에 의한 독성 단백질의 축적 억제, ③ 윈트(Wnt) 신호전달 경로의 활성화에 의한 인지 기능에 중요한 시냅스 가소성의 회복, ④ 뇌 미세혈관 이완 작용을 통한 뇌 혈류 증가 효과 등이다.

AR1001은 현재 미국 FDA와 함께 임상2상 완료미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글로벌 임상3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 내 21개 임상센터에서 초기-중증도 알츠하이머 환자 2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2상(10mg, 30mg투여) 결과 장기 안전성과 내약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치매 환자들에 대한 다차원 평가결과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인지기능 유지 또는 향상, 치매성 우울증을 개선하는 등 다중 기전 효과가 확인됐다. 임상 2상에 참여하여 효과를 본 환자와 가족들이 6개월 임상 후 약 80%이상이 추가임상 참여를 신청할 정도로 추가 복용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이사는 “이상 독성 단백질 제거나 형성을 억제하는 기존 방식이 대부분 임상 시험에서 실패하거나 성과를 내지 못한 이유는 알츠하이머병의 다중병변으로 인해 단일 타겟 약물로는 인지 기능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며 “논문과 임상에서 AR1001의 안전성과 다중기전 효과가 폭넓게 확인된 만큼 알츠하이머 극복의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적인 치료제로서의 기대와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고영욱기자 yyk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