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13일 홈인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전북과 경기에서 에르난데스의 멀티 골 활약에 힘입어 3-1로 이겼다.
인천으로서는 2018년 3월 3-2 승리 후 무려 4년 5개월 만에 전북 전에서 거둔 승리다.
에르난데스는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며 "감독님께서 즐기면서, 또 자신 있게 하라고 말씀해주셔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0-1로 끌려가던 전반 29분 페널티지역에서 왼발로 동점 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28분 페널티킥까지 침착하게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에르난데스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감독님께서 불러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제 감독님의 전술에 빨리 적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 내내 날카로운 역습의 선봉에 서며 전북의 후방을 괴롭힌 에르난데스는 K리그2 경남FC 출신으로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인천에 입단했다.
일본으로 떠난 특급 골잡이 무고사의 공백을 메울 특명을 받고 합류한 그는 최근 6경기에서 3골 4도움을 올리며 기대치를 충족해주고 있다.
지난 6월까지 2부리그에서 뛴 에르난데스는 1부리그와 차이를 묻자 "K리그1이 경기 자체는 더 빡빡하다"면서도 오히려 자신이 움직일 공간은 K리그1에서 더 많이 나는 것 같다는 분석을 전했다.
에르난데스는 "특히 중원에 공간이 많다"며 "나는 공을 받으러 많이 후방까지 내려가는 스타일이고, 공을 받은 후 돌아서서 내 플레이를 보여줄 공간이 많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에르난데스는 첫 번째 골을 터뜨릴 때 이런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방의 빌드업을 도와주기 위해 하프라인까지 내려온 그는 전북이 전방 압박을 시도하는 도중 선수들의 간격이 벌어진 사이 상대 진영을 내달리며 페널티아크까지 올라갔다.
그러자 하프라인 뒤부터 김도혁-송시우-김보섭을 거치며 물 흐르듯이 이어진 전진패스가 침투하던 에르난데스에게 전달됐고, 에르난데스가 왼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골망을 흔든 에르난데스는 그 길로 원정인 전북 팬들 앞으로 달려가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전매특허인 '호우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에르난데스는 "원정 팬들을 도발하려는 의도는 절대 아니었다"며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자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세리머니의 주인인 호날두의 영상을 많이 본다"며 "앞으로도 그런 스타일의 선수를 따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