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폭염도 막지 못한 EDM 열기…"너무나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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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3년 만에 대면 재개…각국 유명 DJ 한자리에
"오늘 분위기가 너무 좋죠? 저도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다들 미친 듯이 소리 질러!" (레이든)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는 여느 때와 달리 족히 100m는 넘어 보이는 커다란 일자(一)형 무대가 들어섰다.
거대한 전광판이 '번쩍번쩍' 내뿜는 불빛 사이로 '쿵쿵' 날카로운 전자 음악 사운드가 비수처럼 날아와 두 귀에 꽂혔다.
바로 국내 대표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 페스티벌로 지난 11일부터 열린 '2022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에서다.
지난 2019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열린 이 행사는 2020년과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대면으로 관객을 맞은 것은 3년 만이다.
3일 동안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마이크 페리, 캐시캐시, 구준엽, DJ소다 등 국내외 유명 DJ가 출연했다.
모처럼 대면으로 재개된 축제인 만큼 행사장은 일찌감치 인파로 북적였다.
래퍼 카디비의 글로벌 히트곡 'WAP'이 흘러나오자 무대 앞에서는 '춤판'이 펼쳐졌다.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 탓에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으로 모인 관객들은 리듬에 맞춰 손을 잡고 '강강술래' 마냥 빙글빙글 돌기도 하고, 팔다리를 이리저리 흔들어댔다.
정해진 비트를 거부하고 엇박자로 몸을 흔드는 관객도 있었다.
이날 오후 서울에는 갑작스레 많은 비가 쏟아졌다가 이후 잦아든 뒤에는 찜통더위가 찾아왔다.
그런데도 관객들은 3년 만의 축제에 폭염도, 폭우도 아랑곳하지 않고 음악에 몸을 맡기며 즐거워했다.
어느 관객은 무더운 날씨에도 닭 가면을 얼굴에 뒤집어쓰고 모이를 먹는 닭처럼 그라운드 잔디를 쪼아댔고, 무대를 등진 채 춤 삼매경에 빠진 관객도 눈에 띄었다.
이날 공연장은 '힙'한 분위기에 부응하듯 독특한 의상을 한 관객도 줄줄이 등장했다.
한 관객은 전신 '쫄쫄이'를 입고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했고, 마치 예수처럼 꾸민 이도 있었다.
슈퍼 마리오, 투탕카멘, 김삿갓, 미국 원주민, '토이스토리'의 우디, '원피스'의 루피와 조로 등 각양각색 캐릭터로 변신한 관객들도 현장을 찾았다.
한국 인기 DJ J.E.B(요한 일렉트릭 바흐)가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 멜로디와 함께 '경건하게' 등장하자 관객들은 두 팔을 흔들며 그를 맞았다. 갑자기 비트가 빨라지고 폭죽이 '빵'하고 터지자 그라운드에서는 '와' 하는 함성과 함께 광란의 춤사위가 펼쳐졌다.
K팝 한류가 전 세계를 휩쓰는 만큼 K팝도 심심치 않게 들렸다.
걸그룹 블랙핑크의 '뚜두뚜두'가 나오자 함성은 갑절로 커졌고, 운집한 관객들은 '히트 유 위드 댓 뚜두뚜두 두'(Hit you with that ddu-du ddu-du du)란 후크(Hook·후렴구)를 '떼창'으로 토해냈다.
저녁이 되고 선선한 강바람이 불어오면서 역설적으로 현장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스웨덴 출신의 유명 DJ 마이크 페리는 단상에서 두 팔을 높이 들고 머리 위로 크게 손뼉을 치며 호응을 유도했다.
그가 한국어로 "소리 질러, 코리아!"라고 외치자 그라운드에서는 큰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후 수m는 돼 보이는 커다란 불꽃 기둥이 객석 방향으로 뿜어져 나와 불의 열기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서울에 사는 박지훈(32) 씨는 여름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등학교 동창 세 명과 함께 두꺼운 '텔레토비' 코스튬을 입고 축제를 즐겼다.
박씨는 "2018년과 2019년 행사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는데, 3년 만의 오프라인 개최여서 설레어 잠도 못 잤다"며 "기다린 만큼 제대로 즐기고 가려고 한다.
텔레토비 코스튬은 수년 전부터 주요 페스티벌마다 입고 다녀 익숙해서 괜찮다"며 웃었다.
미국 출신으로 서울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는 프래니 이(26) 씨는 친구 두 명과 함께 처음으로 한국의 EDM 축제를 경험하러 왔다.
그는 "오늘 콘서트가 너무나 즐겁다"며 "인터넷에서 행사 정보를 보고 친구들과 방문했다. 오늘 출연하는 DJ 레이든을 보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는 여느 때와 달리 족히 100m는 넘어 보이는 커다란 일자(一)형 무대가 들어섰다.
거대한 전광판이 '번쩍번쩍' 내뿜는 불빛 사이로 '쿵쿵' 날카로운 전자 음악 사운드가 비수처럼 날아와 두 귀에 꽂혔다.
바로 국내 대표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 페스티벌로 지난 11일부터 열린 '2022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에서다.
지난 2019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열린 이 행사는 2020년과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대면으로 관객을 맞은 것은 3년 만이다.
3일 동안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마이크 페리, 캐시캐시, 구준엽, DJ소다 등 국내외 유명 DJ가 출연했다.
모처럼 대면으로 재개된 축제인 만큼 행사장은 일찌감치 인파로 북적였다.
래퍼 카디비의 글로벌 히트곡 'WAP'이 흘러나오자 무대 앞에서는 '춤판'이 펼쳐졌다.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 탓에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으로 모인 관객들은 리듬에 맞춰 손을 잡고 '강강술래' 마냥 빙글빙글 돌기도 하고, 팔다리를 이리저리 흔들어댔다.
정해진 비트를 거부하고 엇박자로 몸을 흔드는 관객도 있었다.
이날 오후 서울에는 갑작스레 많은 비가 쏟아졌다가 이후 잦아든 뒤에는 찜통더위가 찾아왔다.
그런데도 관객들은 3년 만의 축제에 폭염도, 폭우도 아랑곳하지 않고 음악에 몸을 맡기며 즐거워했다.
어느 관객은 무더운 날씨에도 닭 가면을 얼굴에 뒤집어쓰고 모이를 먹는 닭처럼 그라운드 잔디를 쪼아댔고, 무대를 등진 채 춤 삼매경에 빠진 관객도 눈에 띄었다.
이날 공연장은 '힙'한 분위기에 부응하듯 독특한 의상을 한 관객도 줄줄이 등장했다.
한 관객은 전신 '쫄쫄이'를 입고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했고, 마치 예수처럼 꾸민 이도 있었다.
슈퍼 마리오, 투탕카멘, 김삿갓, 미국 원주민, '토이스토리'의 우디, '원피스'의 루피와 조로 등 각양각색 캐릭터로 변신한 관객들도 현장을 찾았다.
한국 인기 DJ J.E.B(요한 일렉트릭 바흐)가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 멜로디와 함께 '경건하게' 등장하자 관객들은 두 팔을 흔들며 그를 맞았다. 갑자기 비트가 빨라지고 폭죽이 '빵'하고 터지자 그라운드에서는 '와' 하는 함성과 함께 광란의 춤사위가 펼쳐졌다.
K팝 한류가 전 세계를 휩쓰는 만큼 K팝도 심심치 않게 들렸다.
걸그룹 블랙핑크의 '뚜두뚜두'가 나오자 함성은 갑절로 커졌고, 운집한 관객들은 '히트 유 위드 댓 뚜두뚜두 두'(Hit you with that ddu-du ddu-du du)란 후크(Hook·후렴구)를 '떼창'으로 토해냈다.
저녁이 되고 선선한 강바람이 불어오면서 역설적으로 현장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스웨덴 출신의 유명 DJ 마이크 페리는 단상에서 두 팔을 높이 들고 머리 위로 크게 손뼉을 치며 호응을 유도했다.
그가 한국어로 "소리 질러, 코리아!"라고 외치자 그라운드에서는 큰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후 수m는 돼 보이는 커다란 불꽃 기둥이 객석 방향으로 뿜어져 나와 불의 열기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서울에 사는 박지훈(32) 씨는 여름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등학교 동창 세 명과 함께 두꺼운 '텔레토비' 코스튬을 입고 축제를 즐겼다.
박씨는 "2018년과 2019년 행사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는데, 3년 만의 오프라인 개최여서 설레어 잠도 못 잤다"며 "기다린 만큼 제대로 즐기고 가려고 한다.
텔레토비 코스튬은 수년 전부터 주요 페스티벌마다 입고 다녀 익숙해서 괜찮다"며 웃었다.
미국 출신으로 서울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는 프래니 이(26) 씨는 친구 두 명과 함께 처음으로 한국의 EDM 축제를 경험하러 왔다.
그는 "오늘 콘서트가 너무나 즐겁다"며 "인터넷에서 행사 정보를 보고 친구들과 방문했다. 오늘 출연하는 DJ 레이든을 보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