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온시스템
사진=한온시스템
신한금융투자는 11일 한온시스템에 대해 하반기 실적 개선이 이뤄지겠지만 속도는 더딜 것이라며 목표주가 1만3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올 2분기 한온시스템은 매출액 2조1000억원, 영업이익 60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3.8% 증가, 영업이익은 40.2% 감소한 수치다. 친환경차 납품 비중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과 긍정적인 환율 효과로 매출액은 늘었지만 원자잿값(560억원), 물류비(330억원) 등의 부정적인 대외 비용 변수로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게 신한금융투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하반기엔 원자재 비용과 같은 부담 요인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봤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자재 비용은 상반기 중 약 880억원가량의 비용 증가로 이어졌다"며 "원재료 스팟 가격의 하향 안정화에 따라 3분기부터는 투입 원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통상 자동차 산업의 원가 정산이 하반기에 대규모로 반영되는 점까지 고려하면 하반기 실적은 물가상승 부담에서 벗어나 점진적인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원가 비용 외에도 운송비, 유틸리티 비용 등의 요인들도 진정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올 하반기 한온시스템이 전년 동기 대비 54.4% 증가한 202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발(發) 친환경차 모멘텀의 재개도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 2분기 한온시스템의 전체 매출에서 친환경차 비중은 23~24%대를 차지했다. 전기차 성능의 핵심 부품인 e컴프레셔 매출 비중도 8%까지 성장했다.

정 연구원은 "현대차·기아와 폭스바겐 등 전동화 부품 주요 고객사들은 전기차 판매량에서 유럽의 비중이 높다"며 "하반기 유럽 전기차 시장이 개선된다면 이 회사의 친환경차 비중도 동반 상승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또 "하반기 실적 개선의 속도를 보수적으로 추정했지만 예상보다 빠른 원가 개선이나 친환 경차 매출 비중 확대가 확인된다면 목표주가의 상향 조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