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수제맥주 방식을 도입한 '하멜 맥주'가 네덜란드 도움을 받아 전남 강진에서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강진군은 하멜 맥주 생산을 위해 자매도시인 네덜란드 호르큼시와의 협력을 본격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네덜란드 호르큼시는 1653년부터 1666년까지 조선에서 지내며 그중 7년을 강진 병영성에서 거주한 '하멜 표류기'의 저자 헨드릭 하멜의 고향이다.

호르큼시와 강진군은 하멜의 출생지와 체류지라는 점을 토대로 1998년 자매결연을 했다.

하멜과 관련된 물품들을 상호 기증·전시하는 등 문화 교류를 통해 22년 동안 교류를 이어왔다.

강진군은 현재 증축 공사 중인 강진 하멜촌 내에 네덜란드 수제 맥주 생산설비와 체험장을 호르큼시 협조를 얻어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9일 강진군을 방문한 호르큼시 대표단은 네덜란드 맥주 업체의 생산 노하우에 대한 기술제휴에 나서기로 했다.

맥아·홉 등 맥주 제조에 필요한 원재료를 직접 수입하는 방법 등도 논의할 방침이다.

또 단순한 맥주 제조 기술 이전이 아닌 강진군만의 특색을 더해 보리·쌀귀리 등을 활용한 수제 맥주도 개발할 계획이다.

호르큼시 대표단은 이번 방문에서 17세기 네덜란드 전통 선원 의상 4벌을 기증했고, 의상을 전시할 하멜기념관을 방문했다.

그동안 호르큼시는 17세기 네덜란드식 대포 등 하멜 당시 유물을 꾸준히 기증해 하멜 전시관 콘텐츠를 더 풍성하게 만드는 데 기여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병영 하멜 맥주를 개발해 하멜촌의 풍차와 전라병영성이 어우러진 이국적인 맛과 정서를 느낄 수 있는 테마 관광지로 거듭날 것"이라며 "하멜 맥주 생산을 위한 기술적·문화적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애버트 하멜재단 대외협력이사도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되었던 교류를 재개해 기쁘다"며 "강진군에서 관심 가지고 있는 하멜 맥주 생산과 판매에 자문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