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아르바이트생·퇴직자…주식시장 뛰어든 개미들의 인생 이야기
'개미가 타고 있어요' PD "주식 열풍 속 모두가 공감할 드라마"
얼어붙은 취업시장,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 등에 멋모르고 주식 시장에 뛰어든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악전고투를 담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개미가 타고 있어요'가 시청자들을 찾는다.

연출을 맡은 최지영 PD는 8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주식 열풍이 불었는데, 관련 드라마는 없었다"며 "(그런 드라마를) 만든다면 주식을 하는 사람도, 안 하는 사람도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 같았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개미가 타고 있어요'는 저마다 다른 사연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든 사람들이 주식모임에서 만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주식투자로 전세 계약금을 날려버린 명품매장 판매직원 유미서(한지은 분)를 비롯해 나이 서른셋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최선우(홍종현), 하루 벌어 하루를 즐기며 사는 강산(정문성),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족발집 사장 정행자(김선영), 퇴직한 영어교사 김진배(장광) 다섯 명이 주식판에 뛰어들어 희로애락을 경험한다.

배우들은 주식이라는 소재를 다룬다는 점에서 드라마가 신선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다섯 캐릭터의 상황이 현실적이어서 시청자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다고 했다.

주식을 했다가 손실을 60%까지 경험한 적 있다고 밝힌 한지은은 "(역할에) 감정 이입이 될 수밖에 없었다"며 "대사 중에 '너만 알고 있어라', '일단 500만 태워봐(투자해봐)' 등이 있는데 실제 들었던 말과 똑같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 이야기 같지만, 인생 이야기도 담고 있어 남녀노소 보실 수 있다"며 "지친 일상에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드라마"라고 했다.

전역 후 3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홍종현은 맡은 배역과 관련해 "최선우는 과거 사건으로 웅크리고 있다가 주식 모임 회원들을 만나면서 마음을 열고, 한 단계 성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쾌한 코미디가 들어가 있는데 처음으로 코믹 연기에 도전해본 만큼 새로운 모습을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촬영하며) 하루에 한 번은 (웃음이) '빵' 터졌다"고 전했다.

'개미가 타고 있어요' PD "주식 열풍 속 모두가 공감할 드라마"
극 중 장발 가발을 쓰고 이미지 변신을 꾀한 정문성은 "이전에 했던 역할 중 이번과 비슷한 역할은 없었다"며 "안타깝게도 '저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라는 실패 사례를 보여주는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장광과 김선영 역시 맡은 배역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장년층의 모습이라고 했다.

장광이 연기한 김진배와 김선영이 분한 정행자는 각각 영어교사, 족발집 사장으로 평생 성실하게 일하다가 화려한 인생 2막을 위해 주식 시장에 뛰어든 캐릭터다.

장광은 "김진배는 정년퇴직하고, 사회에서 외톨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며 "(젊었을 때) 주식을 권했던 친구를 찾아가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하는데, 계속 깨진다(손실을 본다). 뒤에 가서 어떻게 될지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김선영은 "정행자는 노동으로 열심히 경제활동을 해온 인물인데, 우연한 계기로 주식을 하게 된다"며 "'주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데 해도 되나요'라는 대사가 있는데 공감이 갔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주식 정보도 제공한다.

매회 본방송이 끝난 직후에는 경제 유튜버 슈카가 등장해 주식에 관한 기본 지식을 알려주는 에필로그가 준비돼있다.

오는 12일 공개.
'개미가 타고 있어요' PD "주식 열풍 속 모두가 공감할 드라마"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