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 다이아몬드리그 대회 출전 위해 7일 출국
9월 취리히에서 열리는 파이널시리즈에서 우승하면 '다이아몬드리그 위너' 타이틀 획득
'2022 마지막 원정' 우상혁 "바심, 탬베리와 즐겁게 뛰어볼게요"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2022년 마지막 원정길에 올랐다.

"2022년 가장 큰 숙제였던 유진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에 성공해 부담감은 줄었다"고 했지만 "늘 더 높이 뛰고 싶다"는 각오는 여전하다.

우상혁은 세 차례의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대회에 출전하고자 7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으로 향했다.

그는 출국 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튜브 등으로 보기만 했던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시리즈에 출전하는 건 내게 큰 의미가 있다.

그래도 큰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다"며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 장마르코 탬베리(30·이탈리아) 등 세계 정상급 점퍼들과 다시 재밌게 대결할 생각이다.

'최대한 높이 뛰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11일 오전 2시 45분에 열리는 모나코 대회, 27일 스위스 로잔 대회를 연이어 치른다.

이후 9월 8∼9일 취리히에서 치르는 다이아몬드리그 최종전에 출전한다.

다이이몬드리그 개별 시리즈 우승 상금은 1만달러, 최종전 우승 상금은 3만달러(약 3천900만원)다.

파이널 시리즈에서 우승하면 '다이아몬드리그 위너'라는 타이틀과 함께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자동 출전권도 얻는다.

다이아몬드리그 모양의 트로피 또한 손에 넣는다.

'2022 마지막 원정' 우상혁 "바심, 탬베리와 즐겁게 뛰어볼게요"
아직 파이널시리즈 진출을 확정하지는 않았다.

올해 다이아몬드리그는 총 13개 대회가 열린다.

12개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로 순위를 정해 '챔피언십' 격인 13번째 대회에서 '최종 승자'를 가린다.

각 대회 1위는 승점 8, 8위는 1점을 얻는데, 남자 높이뛰기에서는 다이아몬드리그 랭킹 포인트 순위 상위 6명이 9월 8∼9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파이널 시리즈'에 출전한다.

올해 다이아몬드리그에서 파이널 시리즈를 제외하고, 남자 높이뛰기 경기가 열리는 대회는 총 5개다.

이미 3개 대회(도하, 버밍엄, 로마)를 치렀고, 모나코와 로잔(8월 26일) 대회에서 남자 높이뛰기 경기를 편성했다.

5개 대회 랭킹 포인트를 합산해 취리히 파이널 시리즈에 나설 6명을 결정한다.

우상혁은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이었던 도하 대회에서 우승해 8점을 얻었다.

하지만, 버밍엄과 로마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현재 우상혁의 다이아몬드리그 랭킹 포인트 순위(8점)는 6위다.

모나코, 로잔 대회에서 10점 정도를 얻으면 안정적으로 파이널시리즈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지난달 열린 유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m35를 뛰어 바심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세계적인 점퍼' 우상혁에게는 '어렵지 않은 목표'다.

2022년 쉼 없이 달린 우상혁은 유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한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2m35의 한국기록을 세우며 역대 한국 육상 트랙&필드 최고인 4위에 오른 우상혁은 2021년 12월 미국으로 떠나 전지 훈련을 했다.

우상혁은 올해 초 유럽으로 이동해 1월 31일 체코 네비즈디(2m23·5위), 2월 6일 체코 후스토페체(2m36·우승), 2월 16일 슬로바키아 반스카 비스트리차(2m35·우승), 3월 20일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2m34·우승) 등 실내 대회를 네 차례 치렀다.

국내로 돌아와 4월 19일 대구 종별육상선수권(2m30)과 5월 3일 나주 실업육상선수권(2m32) 등 실외 경기에서 컨디션을 끌어 올린 우상혁은 5월 14일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도 2m33으로 우승하며 기세를 올렸다.

올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유진 세계선수권대회도 2위로 마쳐 '큰 숙제'를 끝냈다.

우상혁은 올해 세계실내선수권 우승, 다이아몬드리그 개별 대회 우승, 세계실외선수권 2위의 한국 육상 최초 기록을 연거푸 작성했다.

2022년 마지막 국제대회를 앞둔 우상혁은 "부담감도 줄었으니, 즐겁게 뛰고 오겠다"며 "마음 편하게 경기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한국 육상 팬들은 우상혁에게 또 한 번의 '새 역사'를 기대한다.

'2022 마지막 원정' 우상혁 "바심, 탬베리와 즐겁게 뛰어볼게요"
다음은 우상혁과의 일문일답.

-- 2022년 마지막 국제대회 출전을 위해 출국한다.

▲ 다이아몬드리그는 육상에서 중요한 대회다.

유튜브 등으로 보기만 했던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시리즈에 출전하는 건 내게도 큰 의미가 있다.

그래도 큰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다.

바심, 탬베리 등 세계 정상급 점퍼들과 다시 재밌게 대결할 생각이다.

'최대한 높이 뛰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마음 편하게 경기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 2m38, 2m40에 도전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팬들이 있다.

▲ 대회 당일 컨디션, 경기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이번에는 기록도 크게 의식하지는 않는다.

일단 파이널시리즈 진출을 위해 포인트를 따는 게 중요하다.

순위가 결정되면 새로운 기술을 시도해볼 생각도 있다.

-- 모나코, 로잔 대회에서 10점 정도를 얻으면 안정적으로 취리히 파이널시리즈에 나설 수 있는데.
▲ 미리 랭킹 포인트를 계산하고 뛰지는 않는다.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뛰면 파이널시리즈 진출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 모나코 대회와 로잔 대회, 로잔 대회와 취리히 대회 사이에 2주 정도씩 시간이 있는데.
▲ 유럽에는 훈련할 곳이 많다.

올해에는 국외 훈련을 많이 해봤다.

컨디션 조절 등에 힘써서, 파이널시리즈에서는 최상의 몸 상태로 뛰고자 한다.

-- 모나코, 스위스에서 뛰는 게 처음인데.
▲ 여행으로도 가본 적이 없다.

나는 새로운 걸 즐긴다.

설레는 마음으로 뛰겠다.

아직 가본 적은 없어도 각 대회장의 트랙과 필드 상태는 어느 정도 파악했다.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 9월 취리히 대회는 '예비역' 신분으로 치른다.

▲ 국방부, 국군체육부대에서 군 생활 내내 많은 배려를 해주셨다.

이번 유럽 대회 출전과 훈련도 국방부와 국군체육부대의 배려 덕에 걱정 없이 치를 수 있다.

1년 6개월의 군 생활 동안 내가 정말 많이 성장했다.

도쿄올림픽 출전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입대했는데, 군 생활 동안 올림픽, 세계선수권, 다이아몬드리그를 모두 치렀다.

군 생활을 하면서 좋아하는 높이뛰기를 행복하게 하는 행운을 누렸다.

참모장님, 경기 대장님, 감독님 등 모든 분께 감사하다.

-- 내년부터 2025년까지 메이저 대회가 이어진다.

▲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2024년 파리올림픽, 2025년 도쿄 세계선수권 대회가 연속해서 열리니까, 나도 더 집중하게 된다.

일단 현재 내게 가장 큰 동기부여는 '파리올림픽 금메달'이다.

지금부터 내가 훈련하고 경기하는 건, 파리올림픽에서 최상의 성적을 내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그 이후에는 또 새로운 대회가 열린다.

그때 다시 새로운 목표를 세우겠다.

시간이 갈수록 더 단단해지는 우상혁이 되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