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장 넙치도 고수온으로 3만여 마리 폐사

연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제주에서 가축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 불볕더위 기승에 가축도 고통…돼지 700여 마리 폐사
5일 제주도에 따르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지난 6월 말부터 지난 2일까지 가축재해보험 가입 축산농가의 신고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폭염으로 폐사한 돼지가 711마리로 집계됐다.

도는 그러나 실제 폭염으로 폐사한 돼지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계장의 경우 현재까지 폭염에 닭이 폐사했다는 신고가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더위에 닭의 사료 섭취량이 크게 떨어지고 산란율이 폭염 전과 대비해 10%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 때문에 양계 농가도 닭이 혹여나 폐사까지 할까 봐 노심초사하며 힘든 여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적 온도가 낮은 물속에 사는 양식장 수산물도 연일 오르는 수은주에 더위를 탄다.

도의 집계에 의하면 도내 양식장에서 넙치 3만여 마리가 지난 6월 말부터 최근까지 고수온에 폐사했다.

폐사가 발생한 양식장 대부분 바닷물을 양식장으로 끌어와 쓰고 있어서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는 고수온에 수산물이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축은 사육 온도가 육우 10∼20도, 돼지 15∼25도, 닭 15∼24도이다.

그런데 지난달 장맛비가 주춤하고 폭염이 나타나며 역대 3번째로 더웠다.

지난 2일에는 체감 기온이 35도를 넘어 사람들도 온열질환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제주도는 적정 사육 밀도 유지, 차광·환기·분무시설 설치 등 농가가 내부 온도를 낮출 수 있도록 지도를 전개하고 있다.

또 냉방시설 가동으로 인한 전기안전 점검과 누전 사고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