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학교 3학년 학생 5명이 교실 바닥에 모여앉아 유적지 사진이 담긴 카드를 들고 무엇인가에 열중하고 있다.
부여군이 사회적기업과 함께 운영 중인 역사체험 교육 중 카드 게임을 하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자연스럽게 익히는 '미래와 만나는 백제' 수업 풍경이다.
역사체험 교육에는 특별 제작된 가상현실(VR) 체험 키트와 컬러링 등이 등장한다.
백제 마지막 수도 사비(부여)와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는 디지털이란 옷을 입었다.
학생들은 백제 외교사신 여권을 만들어보고, 유물카드를 대형 홀로그램에 비춰 백제금동대향로를 살펴보고, 백제금동대향로를 지키는 봉황과 용 캐릭터에 복주머니도 던져본다.
수박·밤·토마토 등 부여 10품을 활용한 서동 10품 마켓 체험 등도 할 수 있다.
초등 5∼6학년들은 부여하면 으레 연상되는 백제라는 통념에서 벗어나, 조선시대 속 부여를 기억하고 생각을 확장해 보는 시간도 갖는다.
선비가 돼 백마강변 수북정에서 과거시험과 다양한 민속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중학교 자율학년제 학생들은 온라인 문화유산 관광 기획자로서 백제 사비 시기의 우수성과 문화재 등을 직접 검색하고 만들며, 지역의 자부심과 지식을 한 번에 알게 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온라인으로 백제 가상박물관을 만들어보고, 전문 디자이너 교육을 거친 뒤 백제 문양 문화상품을 디자인해 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군 관계자는 "놀이와 팬 상품을 활용해 백제 역사를 몸으로 익힐 수 있도록 교육이 짜여 있다"며 "성과가 큰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교육 콘텐츠를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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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