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의 지정학적 중간국 외교
[신간] 데리다와의 데이트·철학 논쟁
▲ 데리다와의 데이트 = 강남순 지음.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의 생애와 철학적 자취, 사상을 탐구하는 책이다.

데리다는 '해체', '차연' 등의 개념을 바탕으로 사건과 개념의 이면을 탐구한 것으로 잘 알려졌지만, 일부 개념은 난해해 책을 읽기조차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저자는 어느 사상가나 어떤 담론을 알아가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데이트를 하듯 호기심과 궁금증을 갖고 가까워지면 된다는 생각으로 데리다를 다룬다.

저자는 데리다가 누구인지, 왜 그에게 주목해야 하는지 설명한 뒤 '애도', '연민', '인간', '동물', '종교' 등 여러 주제를 데리다의 사상 위에서 함께 논한다.

데리다의 글은 한국어 번역이 어렵기로도 유명한데, 저자는 데리다가 직접 말하거나 쓴 다양한 글을 한글과 영문으로 동시에 책에 담아 독자가 여러 시각으로 해석하도록 했다.

행성B. 440쪽. 2만3천원.
[신간] 데리다와의 데이트·철학 논쟁
▲ 철학 논쟁 = 대니얼 데닛·그레그 카루소 지음. 윤종은 옮김.
두 철학자가 자유의지, 처벌 등을 주제로 벌인 격론을 담았다.

철학 학회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시간제한 없이 끝장을 내보자는 생각으로 논쟁에 임한다.

이들은 어떤 시점에서든 오직 하나의 미래만 물리적으로 가능하다고 보는 '결정론'(Determinism)에서 논쟁을 시작하지만, 자유의지가 존재할 수 있는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이들은 자유의지라는 게 실제로 있는지, 그에 따른 처벌과 응분의 대가는 어떤지, 이것이 사회와 도덕, 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놓고 다양한 논거를 제시하면서 논쟁을 펼친다.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을 갖춘 두 철학자가 때로는 솔직하게, 때로는 날카롭게 대화를 하면서 각자의 논리를 설명하는 과정을 주목할 만하다.

책세상. 224쪽. 1만8천원.
[신간] 데리다와의 데이트·철학 논쟁
▲ 유라시아의 지정학적 중간국 외교 = 신범식 엮음.
중간국(中間國)이란 경쟁하는 강대국 내지 지정학적 세력이 맞부딪히는 지대 즉, '지정학적 단층대' 상에 존재하는 국가를 뜻한다.

흔히 '끼인 국가', '사이 국가'로 불린다.

때로는 강대국도 더 강한 세력 간의 경쟁이나 충돌이 발생했을 때 중간국이 될 수 있다.

책은 중간국이 국제 정치와 지역 정치 상황에서 어떤 위치에 놓였는지, 이들이 어떤 대외 전략을 선택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특히 유라시아 서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폴란드, 헝가리, 핀란드, 에스토니아, 몽골 등의 외교 행태를 비교·분석한다.

출판사 측은 "중간국의 외교 동학을 연구함으로써 한국 외교가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정치 및 외교 학계 지식인에게도 중요한 자료로 의의가 있다"고 설명한다.

사회평론아카데미. 423쪽. 2만7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