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우 집행위원장 "내후년이면 20회…독보적 영화제로 특화"
"국내 영화제 위기…보편적 가치와 지역성 강화 함께 가야"
"제천영화제 올해 핵심은 영화음악…세계 수준 축제 인정받을것"
"올해 우리 영화제를 찾아오시는 분들께 '축제는 이런 것이다'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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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음악영화제인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가 올해로 18회를 맞는다.

영화제 개막을 2주 앞둔 28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만난 조성우 JIMFF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축제의 본질에 충실한 영화제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올해 JIMFF가 내세운 목표는 '세계 최고 영화음악축제로의 도약'이다.

'음악영화제'라는 정체성에 더해 '영화음악'에 방점을 뒀다는 의미라고 조 집행위원장은 설명했다.

"음악영화와 영화음악은 달라요.

음악영화는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 혹은 작품 중심에 음악이 놓인 것이죠. '원스' 같은 작품이 대표적입니다.

영화음악은 음악이 상위 개념이에요.

기본적으로 영화 안에 삽입돼있지만 작품 밖에서도 독립된 음악으로서 가치를 지닙니다.

그동안 음악영화제로서 정체성을 지켜온 JIMFF가 영화음악축제라는 또 하나의 위상을 더하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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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영화음악축제라는 이정표는 국제화를 위한 하나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음악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나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다룰 수 있지만 영화음악은 제천에서만 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영화음악 콘서트, 영화음악가들의 네트워크 같은 것을 앞장세워서 많은 관객의 관심을 토대로 음악영화산업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2024년이면 저희가 20회를 맞는데 그때까지 국제적 수준의 축제라는 걸 인정받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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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목표를 내건 JIMFF는 올해 많은 변화를 꾀했다.

가장 큰 기대를 받는 것은 3년 만에 부활한 야외행사다.

선우정아·십센치·잔나비 등 가수들의 무대가 펼쳐지는 '원 썸머 나잇'을 비롯해 국내 최초로 열리는 필름콘서트 등이 준비돼있다.

필름콘서트는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다.

조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못했던 행사를 다시 정상적으로 한다는 설렘이 크다"며 기대를 보였다.

"우리 영화제의 가장 큰 매력은 야외무대거든요.

음악영화제이기 때문에 음악제의 대규모 무대와 영화제의 대형 스크린을 함께 즐길 수 있죠. 특히 필름콘서트를 보시면 '우리가 원하는 영화음악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걸 온몸으로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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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영화제 올해 핵심은 영화음악…세계 수준 축제 인정받을것"
영화제 주 무대도 제천시내권에 위치한 의림지 역사박물관 앞과 제천 비행장으로 옮겼다.

"기존 무대였던 청풍호반은 축제를 열기 좋은 곳이긴 하지만 시내와 멀리 떨어져 있어 제천시민에게도 심리적 거리감이 있었죠. 언론을 통해서만 영화제를 만난다면 JIMFF나 부산국제영화제나 다를 바가 없잖아요.

시내권에서 장소를 물색하게 된 이유예요.

그중에서도 의림지와 비행장을 택한 건 영화제가 열리는 장소는 특별한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의림지는 제천의 유명한 역사적 관광지고, 시내권 비행장도 제천에만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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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변화는 영화제 지속을 위한 고민의 결과이기도 하다.

조 집행위원장은 "예전에는 우리 고장에서 영화제가 열린다는 이유만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며 "영화제에 대한 지역 여론이 악화했고 비판 강도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강릉시는 강릉국제영화제 폐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조 집행위원장은 이와 같은 국내 영화제의 위기에 대해 "영화제의 역할과 존재 이유를 모르기 때문"이라면서 올해 행사를 통해 "제천시민들이 JIMFF가 정말 필요한 축제라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하고 싶다"고 했다.

"영화제가 존립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자본이 가진 반문화적인 성격으로부터 창작자를 보호하고 지원하고 발굴해서 알리는 데 있어요.

그래야 봉준호, 박찬욱 같은 감독이 나오는 거죠. 그런데 그런 보편적 가치에만 의존할 수는 없어요.

그걸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역에 도움도 돼야죠. '우리 지역에서 이런 국제행사가 열린다'는 자부심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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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JIMFF를 독보적인 영화제로 만들어 내는 게 집행위원장으로서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많은 영화제 사이에서 우리만이 보여줄 수 있는 색을 내고 싶어요.

영화음악인들이 만들어내는 영화제라는 고유성을 가지고 한국뿐 아니라 세계에서 독보적인 영화제로 특화시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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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