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출자 의향 밝혀"…2024년 설립 목표로 범시민 추진위 출범
대전에 본사 두는 기업금융 지역은행 설립에 하나은행 참여 시사
대전에 본사를 두는 기업금융 중심의 지역은행 설립 움직임에 하나은행이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대전시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추진되는 기업금융 중심의 지역은행을 설립하는 데 자본금을 출자할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대전시를 예방한 하나금융지주 함영주 회장도 이장우 시장에게 비슷한 뜻을 전달했다고 시 관계자는 밝혔다.

구체적인 출자 규모와 시기, 방법 등은 은행 설립이 구체화하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는 자본력을 갖춘 대형 금융사가 지역은행 설립에 참여할 의사를 밝힌 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자본금 10조원 규모 신규 금융기관을 설립하려면 신뢰할 만한 기관·기업의 초기 자본 참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추진되는 지역은행 성격이 일반 여신·수신 업무보다 창업기업 투자 중심의 기업 금융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에 기존 사업 방향과 크게 겹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대전시는 보고 있다.

하나은행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때 퇴출당한 충청은행을 합병한 후 대전에 충청영업그룹을 운영하며 지역은행 역할을 대신해왔다.

그동안 한 해 예산이 6조원대인 대전시의 제 1금고를 맡으면서 시와 밀접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대전에 본사를 두는 기업금융 중심의 지역은행 설립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기간에 지역발전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논의가 본격화됐다.

같은 공약을 내건 이장우 시장이 민선 8기 대전 시정을 이끌게 되면서 탄력이 붙었다.

시는 지역은행 설립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범시민 추진위원회를 이날 발족한다.

국민의힘 중앙당에서 지방은행 설립 특별위원회를 이끌었던 윤창현 의원이 추진위원장을 맡는다.

추진위는 2024년 지역은행 설립을 목표로 앞으로 시청 관련 부서와 함께 중앙부처 대응 논리를 개발하고, 지역은행 필요성·당위성을 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