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무역박람회 소식 전하면서 '수출금지' 품목인 수산물 홍보
대북제재 노골적 무시…조선신보 "中기업, 북한산 수산물 관심"
7년 만에 재개된 북중 무역박람회에서 중국 회사들이 북한산 수산물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28일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은 수산물 수출이 금지돼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버젓이 수산물 판매에 나선 것이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에 따르면 온라인으로 열린 2022년 조중(북중)국제상품전람회는 높은 참가 열기로 일정이 한 달 연장돼 이날 폐막한다.

신문은 "중국 회사들은 주로 개성고려인삼, 홍곡가루, 귀비환, 안궁사향을 비롯한 농토산물과 고려약과 함께 수산물 등에도 지대한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산물은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수출이 금지된 품목이다.

안보리는 2017년 8월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화성-14형' 발사에 대응해 주력 수출 품목인 석탄과 철, 철광석 등 광물과 수산물의 수출을 전면 금지한 제재결의 2371호를 채택했다.

그간 음성적으로 북한산 수산물의 대중 수출이 이뤄지고 있으리라는 관측은 있었지만, 북한이 중국과의 무역박람회에서 대놓고 수산물 홍보를 하는 것은 제재 결의를 무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중국은 애초 안보리 제재 대상인 북한 품목의 전시를 금지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북한과 중국이 무역박람회를 연 것은 7년 만이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가을 단둥에서 종합 박람회인 '조중경제무역문화관광박람회'를 열었지만,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중국이 유엔 대북제재 결의에 동참하면서 양국관계가 얼어붙어 2016년부터 중단됐다.

이후 북중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도 온라인으로 무역행사를 재개한 것이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이번 무역박람회에는 농업, 건재, 수산, 의학, 경공업 등 645종에 950점의 상품자료들이 전시됐다.

북한 측에서 50개의 무역단위가, 중국 측에서 40여 개 기업이 참가했고 양국 10여 개 회사 간에 화상 면담도 진행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