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지배한 가문 이야기…'로열패밀리' 출간
"오스트리아가 세상을 통치한다.

"
신성로마제국 황제로 등극한 프리드리히 3세(1415~1493)가 한 말이다.

그는 합스부르크가에서 처음으로 제국 황제가 된 인물인데, 이 말은 이후 합스부르크 가문의 모토가 됐다.

최근 출간된 '로열패밀리'(위즈덤하우스)는 유럽 주요 가문의 흥망성쇠를 통해 유럽사를 정리한 책이다.

합스부르크가를 비롯해 프랑스 왕가의 전성기를 이끈 부르봉, 강력한 러시아를 만든 로마노프, 프로이센 왕가이자 독일 황제 가문으로 발돋움한 호엔촐레른, 영국의 전성기를 이끈 하노버, 신성로마제국 실세로 바이에른 왕국을 세운 비텔스바흐, 북유럽의 패자 올덴부르크 등 여덟 가문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들은 유럽 역사에서 중요한 가문들로, 오래도록 강력한 힘을 가졌을 뿐 아니라 20세기까지도 명맥을 유지했다.

이들 가문의 중흥을 이끈 정책은 정략결혼이었다.

특히 유럽 제1의 가문으로 손꼽히는 합스부르크가는 결혼을 통해 세를 불렸다.

예컨대 카를 5세(1500~1558)는 아버지 필리프를 통해 당시 유럽 최대 경제 요충지인 부르고뉴 공작령을 상속받았고, 어머니 후아나로부터는 에스파냐와 신대륙 식민지를 얻었다.

할아버지 막시밀리안 1세로부터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위를 이어받았다.

동생 페르디난트와 여동생 마리아를 헝가리와 보헤미아의 국왕 남매와 결혼시켜 헝가리와 보헤미아 지역도 얻었다.

자신은 포르투갈 상속자와 결혼해 아들이 포르투갈을 상속받도록 했다.

프랑스를 제외하고, 유럽 주요국의 대부분을 합스부르크가가 차지하게 된 것이다.

저자는 "대부분의 가문은 작은 영지에서 시작해 서서히 세력을 얻었고 결국 왕국이나 제국을 통치했다"며 "혈연관계를 통해 다른 가문이 그 가문의 영지를 상속받아 성장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럽 왕실 속 여성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써온 작가 정유경 씨가 책을 썼다.

436쪽. 2만2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