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펀드’ 전액 손실 사태를 계기로 금융감독원이 해외 부동산 상품 제도를 손질한다. 운용사들은 앞으로 펀드 신고 단계부터 현지 실사 보고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고 핵심 투자 위험을 정량적으로 공개해야 한다.금감원은 4일 6개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열고 해외 부동산펀드 집중 심사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핵심은 ‘실사 자료 공개’를 의무화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현지 실사 내용을 형식적으로 첨부하도록 했으나 앞으로 건물 하자, 임차인 안정성, 현금흐름, 법적 분쟁 가능성 등을 담은 실사 점검 보고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심사 방식도 강화된다. 금감원은 해외 부동산 펀드를 심사할 때 복수의 심사 담당자를 지정하고, 집중 심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자산운용사가 투자 대상을 선정하는 초기 단계부터 위험 요소를 더욱 면밀히 파악하도록 유도하려는 취지다. 운용사는 일반 투자자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핵심 투자 위험 기재 표준안’을 마련해야 한다. 자금 차입, 임대차 공실 등 발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위험을 기재해야 한다. 투자자들이 투자 결정을 할 때 감수해야 할 ‘최대 손실’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 분석 결과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박주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미국 정부가 로봇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한다는 소식과 현대차의 자율주행사업 재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4일 현대차는 6.38% 상승한 28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계열사 주가도 급등했다. 현대오토에버는 27.19% 뛰었다. 현대모비스(8.76%) 현대위아(5.83%) 현대글로비스(3.88%) 등도 올랐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행정명령 발동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로봇 테마주를 밀어올렸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로봇산업 육성 소식에 로봇 제조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보유한 현대차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현대차의 자율주행사업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현대차의 자율주행 내재화 프로젝트를 이끌던 송창현 사장이 사임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현대차의 자율주행 관련 사업은 이렇다 할 결과물이 없었다”며 “내재화 전략을 포기하고 샤오펑, 엔비디아 등과 협력하는 방식의 새로운 자율주행 기술 로드맵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고 말했다.심성미 기자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이 4일 사상 처음 500조원을 넘어선 데는 정부 활성화 대책 기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활성화 계획이 알려진 이후 5거래일간 코스닥 거래대금은 11월(1~27일) 대비 약 20% 늘었다. 이달 1일에는 코스닥 거래대금(11조8161억원)이 유가증권시장(11조8056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기관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코스닥시장에서 1조원 넘게 순매수(1조1577억원)를 기록 중이다.개인투자자 위주인 수급 환경이 코스닥시장의 ‘약점’으로 꼽혀온 만큼 이 같은 변화는 작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코스닥시장이 구조적으로 상승하려면 ‘큰손’의 투자가 많아져야 한다”며 “연기금에 대한 세제 혜택 강화 등 방향성에 기대를 품은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코스닥 시가총액이 장중 5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신규 상장한 에임드바이오가 이날 300%(공모가 대비 네 배 상승) 급등하며 2조8229억원(종가 기준 시총)을 더한 영향도 있었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지수가 하락했지만 전체 시총은 1조6200억원가량 불어났다.이날 929.83에 거래를 마친 코스닥지수가 1000을 돌파하려면 약 7.5% 더 올라야 한다. ‘천스닥’을 넘어 구조적 상승을 이끌어내려면 난제를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량 기업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탈하고 부실 기업 상장과 무분별한 유상증자가 줄을 잇는 관행을 깨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년간 코스닥지수가 14.3% 오르는 동안 시총은 24.1% 불어난 배경이기도 하다.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시행됐지만 시장 겉모습만 바뀌고 수요 없는 공급만 확대됐다”며 “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