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 정시성 확보, 비용 절감 등 효과…정책적 지원 필요
KMI "국적선사 해외터미널 확보로 공급망 위기 대응해야"
국적선사의 해외 터미널 확보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20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국적선사의 해외 터미널 확보에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2020년 초 팬데믹 상황으로 말미암은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는 선박의 임시결항 횟수를 증가시켰지만, 2020년 후반 시작된 경기회복은 급격한 컨테이너 운송 수요를 증가시켜 항만의 장치율과 선박의 대기, 선박 운항 시간의 증가를 야기했다.

이로 인해 정기선 서비스의 정시성이 하락하는 등 공급망의 안정성을 저해했다고 KMI는 진단했다.

하지만 터미널을 보유한 일부 하이브리드형 선사는 공급망 위기 속에서도 자사 터미널을 이용해 항만 내 대기시간을 최소화함으로써 선박 운영의 정시성을 확보했다.

하이브리드형 선사는 전 세계 122개국에 240개 터미널을 운영하는데 우리나라는 HMM이 유일하다.

국적선사가 해외에 터미널을 보유하면 선사 신뢰성 확보와 함께 선박의 항만 내 대기시간을 줄이면서 선박 운항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아시아∼북미 항로를 기준으로 9천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선박 1척의 용선비용을 연간 1천882만4천달러 아낄 수 있다는 게 KMI 분석이다.

터미널 운영사업은 높은 투자비 대비 장기간에 걸쳐 물동량 확보 노력을 해야 한다는 투자 리스크 때문에 국적선사가 해외 터미널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

KMI는 "공급망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선사가 투자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MI는 터미널을 새롭게 개발하는 사업뿐 아니라 기존 시설을 인수하거나 합작하는 등 투자방식의 다양화와 해외 터미널 확보를 위한 정책 펀드 조성 등을 제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