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규 시장 "27억원 회수, 담당 직원은 시에서 흡수"
강릉시, 국제영화제 폐지…관련 예산 출산장려책에 사용
강원 강릉시는 강릉국제영화제를 폐지하고 관련 예산을 출산장려정책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김홍규 시장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올해 강릉국제영화제 관련 예산 30억원 가운데 27억원 가량을 회수, 출산장려정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9년 시작한 강릉국제영화제는 작년까지 제3회 행사가 열렸다.

올해 제4회 강릉국제영화제는 오는 11월 강릉시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시장이 바뀌면서 폐지된다.

김 시장은 "1천100명대 이상이었던 강릉시 한 해 출생 인원이 800명대로 떨어져 심각한 인구 감소가 우려된다"며 "출산장려정책에 영화제에서 회수한 예산을 보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영화제 폐지 의사를 김동호 이사장에게도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강릉국제영화제는 시민이 원하지 않고 부정적이며 불만이 많았다"며 "그러나 영화제와 관련해 일하던 직원은 강릉시가 흡수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릉시는 올림픽을 개최한 도시로 이제는 강릉 홍보를 위해 하는 사업은 필요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보여주기식, 실속 없는 행사, 일회성 행사는 예산 투입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대신 지역경제와 관광자원 사업, 지역개발에 도움이 되는 사업에 예산을 집행하도록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시장은 "예산을 지원하면 지역에 효과가 나타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안 하는 게 낫다"며 "지역 효과 크기에 따라 투입 예산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