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행복·K-뷰티·K-술…한국문화 조명하는 책들 나란히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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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지 못한 대한민국·디지털 심미안·우리술 익스프레스
대한민국의 영어 이름인 코리아(Korea)의 첫 글자를 딴 케이(K)는 이제 각종 한류 마케팅에서 빠질 수 없는 단어가 됐다.
K-팝, K-무비, K-푸드, K-방역 등 분야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K-행복과 K-뷰티, K-술을 조명하는 책들이 나란히 출간됐다.
외국인에게 한국 소식을 전하는 스타트업 '코리아 익스포제' 공동 설립자이자, 영국 출신 프리랜서 기자인 라파엘 라시드는 '우리가 보지 못한 대한민국'(민음사)에서 11년 한국 거주 경험을 토대로 'K-행복'의 명암을 이야기한다.
그는 국내 한 잡지에 50회에 걸쳐 연재한 칼럼 '라파엘의 한국살이' 내용을 대폭 고치고 새롭게 재구성했다.
당시 그가 쓴 글의 큰 주제는 '불행'이었다.
이번엔 미처 담지 못한 문제의식, 즉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룩하고 전 세계적 문화 현상을 주도하며 모두가 선망하는 나라' 한국에 드리운 빛과 어둠을 파고든다.
라시드는 한국에 정착한 뒤 가장 자주 들었던 질문 중 하나가 '꿈이 뭐예요?"였다고 한다.
한국 사회에서 꿈이란 가치관, 이상, 삶의 방향성 등이 아니라 이른바 진로, 일종의 '자기 브랜딩'을 의미했다고 꼬집는다.
어떤 경력을 쌓아 어느 직장에 들어가고, 무슨 아파트와 차를 살지 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한국 사회처럼 엇비슷한 목표를 향해 모두가 무한 경쟁을 펼치는 나라는 드물고, 정형화된 성공의 컨베이어벨트에서 낙오하는 사람에게 가혹한 곳 역시 흔치 않다고 말한다.
개인을 질식하게 하는 사회적 압박은 연애와 결혼의 룰에도 그대로 적용되며, 노동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라서 한국의 잠재력을 좀먹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는 한국이 이처럼 산적한 문제를 풀고 선진국에 걸맞은 위상을 차지하려면 타자를 배제하고 소통을 거부하며 극단적 흑백 논리로 이익을 취하는 정치, 종교, 언론의 자성과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개인들도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진정한 욕망을 들여다보고 화해함으로써 본래 자신을 찾아가야 한다고 덧붙인다.
김애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디지털 심미안'(서해문집)에서 현대 여성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이 어떻게 변화하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 탐구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의 역할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은 K-뷰티를 접하고 이용하는 디지털 시대 아시아 여성을 주로 다룬다.
K-뷰티를 만든 요인으로 SNS와 K-팝, 아시아 여성 이용자를 꼽으며 디지털 시대의 아름다움이 여성 간 네트워크, 기술과의 네트워크, 상품·시장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형성된다고 분석한다.
김 위원은 뷰티 산업과 꾸밈 노동, 온라인 탈코르셋 운동 등 디지털 시대 아름다움의 여러 단면도 보여준다.
이런 다양성 속에서 한국적 아름다움을 재창출하는 모습, 디지털 자본주의 시장의 고부가가치 상품으로의 모습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한다.
또 아름다움에 관한 서구적 기준의 상대화, 지역적 아름다움의 다양화, 조형성을 통한 여성적 아름다움의 해체 등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아름다움에 대한 여성의 개별화된 노동과 이에 대한 압력, 성별화된 평가가 사라지지 않은 채 감성이나 취향의 차원으로 의미 전환이 이뤄지는 것은 경계한다.
'세계테마기행'과 '도전지구탐험대' 등을 연출한 탁재형 PD는 '우리술 익스프레스'(EBS BOOKS)에서 우리술의 역사와 현장을 잇는다.
그는 탁주와 청주, 소주 등 세 개의 스펙트럼 안에서 우리술의 세계가 발전해왔다고 말한다.
탁 PD는 오늘날 우리술은 '전통주'란 이름의 한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MZ세대가 즐기는 막걸리, 고급 쌀로 만든 맑은 청주, 연예인들도 사랑하는 증류식 소주, 우리 재료로 만든 와인과 시드르 등을 언급하며 "수많은 양조장의 과감한 도전이 우리술을 더욱 발전시키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우리술의 역사는 한민족의 역사만큼 다사다난했다고 전한다.
맛있는 술을 만들기로 소문이 자자했던 삼국시대부터 일제의 압박으로 주세령이 시작된 일제강점기를 지나 전쟁과 해방 이후까지 우리술의 변천사를 짚으며 "고난과 역경을 거치며 새로운 꽃을 피우고 있다"고 말한다.
/연합뉴스

K-팝, K-무비, K-푸드, K-방역 등 분야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K-행복과 K-뷰티, K-술을 조명하는 책들이 나란히 출간됐다.
외국인에게 한국 소식을 전하는 스타트업 '코리아 익스포제' 공동 설립자이자, 영국 출신 프리랜서 기자인 라파엘 라시드는 '우리가 보지 못한 대한민국'(민음사)에서 11년 한국 거주 경험을 토대로 'K-행복'의 명암을 이야기한다.
그는 국내 한 잡지에 50회에 걸쳐 연재한 칼럼 '라파엘의 한국살이' 내용을 대폭 고치고 새롭게 재구성했다.
당시 그가 쓴 글의 큰 주제는 '불행'이었다.
이번엔 미처 담지 못한 문제의식, 즉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룩하고 전 세계적 문화 현상을 주도하며 모두가 선망하는 나라' 한국에 드리운 빛과 어둠을 파고든다.
라시드는 한국에 정착한 뒤 가장 자주 들었던 질문 중 하나가 '꿈이 뭐예요?"였다고 한다.
한국 사회에서 꿈이란 가치관, 이상, 삶의 방향성 등이 아니라 이른바 진로, 일종의 '자기 브랜딩'을 의미했다고 꼬집는다.
어떤 경력을 쌓아 어느 직장에 들어가고, 무슨 아파트와 차를 살지 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한국 사회처럼 엇비슷한 목표를 향해 모두가 무한 경쟁을 펼치는 나라는 드물고, 정형화된 성공의 컨베이어벨트에서 낙오하는 사람에게 가혹한 곳 역시 흔치 않다고 말한다.
개인을 질식하게 하는 사회적 압박은 연애와 결혼의 룰에도 그대로 적용되며, 노동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라서 한국의 잠재력을 좀먹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는 한국이 이처럼 산적한 문제를 풀고 선진국에 걸맞은 위상을 차지하려면 타자를 배제하고 소통을 거부하며 극단적 흑백 논리로 이익을 취하는 정치, 종교, 언론의 자성과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개인들도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진정한 욕망을 들여다보고 화해함으로써 본래 자신을 찾아가야 한다고 덧붙인다.

책은 K-뷰티를 접하고 이용하는 디지털 시대 아시아 여성을 주로 다룬다.
K-뷰티를 만든 요인으로 SNS와 K-팝, 아시아 여성 이용자를 꼽으며 디지털 시대의 아름다움이 여성 간 네트워크, 기술과의 네트워크, 상품·시장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형성된다고 분석한다.
김 위원은 뷰티 산업과 꾸밈 노동, 온라인 탈코르셋 운동 등 디지털 시대 아름다움의 여러 단면도 보여준다.
이런 다양성 속에서 한국적 아름다움을 재창출하는 모습, 디지털 자본주의 시장의 고부가가치 상품으로의 모습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한다.
또 아름다움에 관한 서구적 기준의 상대화, 지역적 아름다움의 다양화, 조형성을 통한 여성적 아름다움의 해체 등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아름다움에 대한 여성의 개별화된 노동과 이에 대한 압력, 성별화된 평가가 사라지지 않은 채 감성이나 취향의 차원으로 의미 전환이 이뤄지는 것은 경계한다.

그는 탁주와 청주, 소주 등 세 개의 스펙트럼 안에서 우리술의 세계가 발전해왔다고 말한다.
탁 PD는 오늘날 우리술은 '전통주'란 이름의 한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MZ세대가 즐기는 막걸리, 고급 쌀로 만든 맑은 청주, 연예인들도 사랑하는 증류식 소주, 우리 재료로 만든 와인과 시드르 등을 언급하며 "수많은 양조장의 과감한 도전이 우리술을 더욱 발전시키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우리술의 역사는 한민족의 역사만큼 다사다난했다고 전한다.
맛있는 술을 만들기로 소문이 자자했던 삼국시대부터 일제의 압박으로 주세령이 시작된 일제강점기를 지나 전쟁과 해방 이후까지 우리술의 변천사를 짚으며 "고난과 역경을 거치며 새로운 꽃을 피우고 있다"고 말한다.
/연합뉴스